어떤 꿈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 오십에 발레를 시작하다
정희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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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 같이 발레를 시작해보자는 책이 아니다. 발레라는 마음 속 깊숙한 곳의 오랜 꿈을, 현실에 매이고 사람들의 시선에 숨어 차마 시작하기조차 어려웠던 혼자만의 꿈을 잊지 않고 내 삶의 페이지로 꺼내는 용기와 열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림이나 글쓰기, 운동과 어학공부 등 요새 사람들의 취미란 많고도 다양하지만 아직도 '발레'를 한다는 것은 한번 더 시선을 끄는, 뭔가 평범하지는 않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대 젊은 여성도 아닌, 한국 아줌마로서 발레를 시작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까. 타인의 시선을 극복한 용기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발레 학원으로 향했다는 그 첫 걸음 자체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바쁜 와중에 잘해야하고, 내가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도 만족시켜야 칭찬 한마디라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칭찬을 받기 위해 하는것은 아닐지라도 나로선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허무함이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왕 하는거 잘해야 하는게 현대인의 삶이다. 그런데 발레를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의미심장함에서 벗어나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는 배움은 얼마나 풍요로운지, 세상의 수지타산에서 벗어나 무언가 남지 않더라도 도전해 보는 용기는 얼마나 힘이 센지' 느꼈다는 저자의 깨우침이 잔잔하게 와닿았다.

최근 50대 이상의 평범한 '아줌마' 저자의 글을 몇 편 읽다보니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삶이 생각보다 별거 없고, 그렇게 아등바등 열심히 살 필요가 없었는데 젊은 날을 너무 치열하게만 보내온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이었다. 나를 좀 더 돌아보고 나를 아끼는 삶을 살껄. 물론 그시대 열심히 살아온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소회라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 아무 희망도 없이 지레 포기부터 하고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들은 과연 나이들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한편 걱정도 되는 그런 소감들이다. 젊은 세대에 속한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를 찾으면서 동시에 훗날 내가 세상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왔음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하는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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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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