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쓰는 기획안이나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이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글이란 내가 하고자하는 말과 내용을 명쾌한 표현이라는 틀에 담아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획안이나 업무용 이메일 등 공적인 용도로 쓰는 글에 있어서 얼마나 깔끔하고 설득력있게 작성할 수 있는지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지만 이 내용들은 모든 '글'을 쓰는 경우에 통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읽히지만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전달력있는 글을 쓰는 법은 비단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올리는 경우에서조차 꼭 써먹어야 하는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실감나는 비유를 하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시를 들어라 등 비슷한 내용같지만 다양하게 표현되는 글쓰기 노하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바가 정말로 공감을 자아내고 있어서 확실히 쉽게 와닿았다. 우리 아들과 우리 사위에 대해 얘기하는 아줌마들의 대화가 정치나 외교를 논하는 아저씨들의 대화보다 훨씬 엿듣고싶다는(?) 예시는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시끌시끌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도 왠지 어느 한 테이블의 내용이 자꾸 귀에 들어온다면 그 주제나 그 내용이 우리의 현실에 더 잘 와닿아있기 때문이리라.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도 다음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게 쓴 글은, 작가의 필력이 아니라 내용 그 자체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이었다. 물론 책을 쭉 읽어가면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표현 인플레이션' 시대이니만큼 수수하게 표현한 말이 돋보인다는 챕터의 다음은, 자세하게 쓸수록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다. 수수하게 표현하면서 자세하게 써라? 지나친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자세한 내용에 근거하여 글을 쓰라는 뜻인건 알겠지만 왠지 내가 글을 쓰다보면 그 두가지를 구분하면서 쓸 수 있을까 (나의 글쓰기 실력에) 의문을 품게 되고 말았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수수함과 자세함 그 사이의 글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잘하는사람이반드시쓰는글습관 #오쿠노노부유키 #더퀘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