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아바타라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 바로 한 종족의 근간이자 뿌리이자 기둥이자 구심점 그 자체인 영롱한 나무였다. 머리칼 끝에서 마치 촉수가 뻗어나오듯 나무와 연결된 나비족은 그 하나의 구심점을 통해 모두와 연결되고 모두와 소통을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매혹적인 영상미와 처음 느껴보는 3D 영화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장면이 인상깊은 이유는 어머니와 같은 나무를 통해 모든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컨셉 그 자체에 매료되었었다고 느껴지곤 했다. 이 책은, 놀랍게도 소설이 아니다. 아바타와 같은 판타지 픽션이 아닌 지극히 과학적인 연구 결과와 과학자의 경험의 산물이다. 울창한 숲속엔 그들 중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나무가 있고, 땅속 뿌리와 진균의 줄기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그물이 형성되어 있으며, 무려 그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바타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책을 읽어가며 중간중간 나오는 어머니 나무, 혹은 할머니 나무의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단순히 나무 한그루가 아님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그 숲의 대표이자 나무들의 조상이며 그 품에서 한 인간의 마음도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장엄함이 느껴진다. 언젠가 한 번쯤 대자연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어머니 나무를 바라보며 온전히 자연의 품에서 대화를 해 보는 경험을 꼭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발 아래엔 진균의 줄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을지언정, 어머니 나무를 휩싸고 도는 그 공기의 숨결을 통해 숲속의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 이것은 지구상에 실재하는 판타지이다. #어머니나무를찾아서 #수잔시마드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