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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평점 :
여기 나의 장래희망을 먼저 실천하신 분의 책이 있다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내 나이 아직 매우 파릇하고 젊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평생 즐거운 배움을 실천하며 살겠다 생각했는데 그 길을 먼저 걸어가신 분이 얼마나 행복하고 유쾌한 삶을 사셨을 지 궁금하고 기대도 되었다.
구청에서 동네 주민들을 위한 저렴한 강좌를 진행하는 경우가 참 많다. 나 역시 종종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양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다.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그 퀄리티나 강사님의 경력은 전혀 저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놀라는 경우도 꽤 있고, 이런 강의를 이렇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자주 다양한 분야를 접해 봐야지 하고 다짐하곤 한다. 딱 이러한 나의 마음가짐으로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멋진 어르신의 삶의 자세에서 본받을 만한 점이 많이 있었다.
첫째로, '느리게 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오직 중단하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이다. 국영수에 집중했던 영혼들이 예체능으로 개종한 듯 미술과 건축과 음악과 춤에 빠져, 한 번 뿐인 인생을 너무 좁게 살아왔던 지난날에서 벗어나고 계신다는 대목이, 그래서 더욱 다양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말씀이 정말 감명깊었다. 인생엔 별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더더욱이나 나는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닌데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기에 외롭고 괴롭다는 표현은 젊음을 살고 있는 나에게 한번 쯤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셨다.
둘째로, 한 생애의 세 번째 30년을 살고있다는 표현이 깊이 남는다. 뭐든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는 평생직장이나 평생과업같은 말을 지키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때로는 잦은 변덕에 뭔가를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한심하고 하찮게 보일 때가 있는데, 이 분은 생애의 세 번째 챕터를 살고계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들 생각하는 챕터의 길이가 다를 수 있을 테니, 나의 삶의 챕터는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맺으며 다음 챕터를 준비하면 될지, 내 삶을 바라보는 내 시각을 어떻게 설정해 볼 수 있을지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국 한 번 사는 인생이고 그 삶의 주인은 나니까. 동네 문화센터에서 배움을 지속하듯, 내 삶에서 다양한 배움의 포인트들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인생이 되어야 겠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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