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 - 캠핑카부터 차박까지 차에서 먹고 자고 머무는 여행의 모든 것 대한민국 가이드 시리즈 5
허준성.여미현.표영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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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왔다. 칼처럼 파고드는 바람이 사라지고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따스한 바람이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삼삼오오 모여 여행 가고 나들이 갈 텐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는 가기 어렵다. 그러나 콧바람은 쐬고 싶으니 다들 산 찾아, 물 찾아 떠난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 잔뜩 싣고 힐링의 장소로.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차박이나 캠핑에 대해 무지했으며 관심도 없었다. 굳이 고생하며 불편한 장소로 여행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코로나가 계속되고 신랑이 차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도 덩달아 '차박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는 캠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고, 간단하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노하우와 캠핑장과 여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유튜브를 통해 어렵게 찾아봐야 하는 캠핑장 장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니, 캠핑장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잊고 있었던 캠핑에 대한 로망이 살아났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신랑이랑 커피 한 잔 마시는 장면, 눈부신 해가 떠오르는 바다를 보며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 도시의 소음이 아닌 빗소리나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하는 장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었다.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에는 캠핑카부터 차박까지 차에서 먹고 자고 머무는 여행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역별 여행 정보가 마음에 들었다. 계절별, 테마별로 캠핑장을 추천해 주고, 지역별로 나누어 캠핑장과 주변 여행지를 소개한다. 꼼꼼하고 세세한 캠핑장 정보뿐 아니라 같이 둘러보면 좋을 관광지 정보, 추천 맛집도 알려준다. 한마디로 이 책 한 권이면 따로 인터넷 검색하느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올해 여름에는 산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멋진 산을 즐기는데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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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 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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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식탁에 올라온 식재료에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지 아는가? 어떠한 과정과 시간이 들여서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역사 공부를 하면서 우리나라에 감자, 고구마 등 구황 작물과 고추 같은 향신료를 만드는 재료가 들어온 지 그리 오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놀랬다. '감자 먹으며 보릿 고개를 넘었다'라는 말도 그리 오래지 않는 것이고, 감자가 없었던 시절에는 보릿 고개를 어찌 보냈나 알아보고 싶어졌다.

 

감자, 고구마, 고추 때문이다. 그것들 때문에 음식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를 읽게 되었다. 작물의 세계화가 이루어진 경로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세계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음식 정보가 담겨 있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인 쌀과 밀을 시작으로 고기, 향신료, 식문화, 설탕, 가공식품 그리고 냉동식품과 인스턴트식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탁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채워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읽었다. 식재료 단어의 어원이 되는 지명이 나오고,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음식을 오래 보존하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이주와 교역을 통한 식문화 교류가 나오며, 돈이 되는 희귀한 작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던 사실도 나온다.

 

이런 과정을 읽다 보면, 사람은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맛있는 음식을 오래 먹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맛있는 음식을 전하는 데에 열심이다. 삶의 기본이 '의식주'이듯, 먹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다.

 

안타까운 점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는 작업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량 생산을 위해 화학 비료를 사용하고, 양식으로 인해 발생한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약품을 투여한다. 제철을 넘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 생산 기술이 발전했지만 오히려 정성과 시간을 들인 자연 그대로의 재료는 잃어버리게 되었다. 음식의 발전에 대한 이면을 생각하게 된다.

 

식탁에 올려진 음식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니 음식 맛이 더 다채롭게 느껴진다. 음식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시간이었다. 역시 음식과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고, 음식은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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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홍대.연남.망원 - 합정, 연희, 상암 트립풀 Tripful 19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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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도 여행 책은 잘 안 보는 스타일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모아 여행 가는 편이었다. 여행 가이드북의 존재는 여행을 가봐야 제대로 느끼게 된다. 변수로 인해 내가 찾아온 플랜 A를 할 수 없을 때 자연스럽게 다른 관광지를 찾거나 음식점을 찾을 정보가 있다는 것! 그래서 다들 가이드북 하나씩은 들고 여행 가는 것이었다. 나만 빼고.

가장 길었고 변수도 많았던 독일 여행에서 돌아와서 여행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다음 여행지를 찾기 위해, 실패하지 않을 보험으로 가져가기 위해, 내가 다녀온 여행지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행지에서의 기분을 되새기기 위해. 여러 여행 책을 찾아보다 꾸준히 찾아보는 여행 책이 생겼다. 이지앤북스 출판사에서 나오는 <Tripful 트립풀> 시리즈이다. 내가 여행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여행책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얇아서 언제든 여행 갈 때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사이즈이다. 

트립풀 시리즈는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프라하, 베를린 등 해외 도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감각적인 여행책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닫히자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걸로 방향을 바꾸었고, 이번에 홍대, 연남, 망원을 소개하는 Issue No.19이 발간되었다.


늘 바라만 보던 트립풀 시리즈였다. 언젠가 갈 곳을 눈여겨보고 못 가는 마음을 책으로 대리만족했는데, 평소에도 종종 가는 지역을 소개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트립풀 홍대, 망원, 연남>을 읽었다. 트립풀 시리즈만의 감각적인 사진과 핫플레이스 소개는 언제 봐도 여행자의 마음이 들게 했다. 가까운 곳이지만 여행 가는 기분이 들게 했고,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했다.

내가 가장 눈여겨봤던 페이지는 책방길과 먹거리이다. 홍대, 연남, 망원 지역에 책방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지도에 책방을 그린 일러스트가 각각의 책방을 잘 표현해놨다.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책방길이라고 하니 맑은 날 천천히 돌아봐야겠다. 책방길을 돌며 책방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홍대, 망원, 합정, 연남, 연희는 맛집과 카페가 많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정리된 맛집 리스트가 없어서 맛집을 찾는데 몇 번 실패했다. SNS에 맛있다고 소개하는 집이 다 맛집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맛집 찾기의 달인이 나에게 추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참에 <트립풀 홍대, 망원, 연남>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음식점 소개 글을 보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나만 몰랐던 숨은 맛집이 여기 다 있구나 싶었다. 이제 음식점 선택에 실패하지 않을 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가끔 스트레스가 가득 차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맛집 찾고, 관광지 찾고, 핫플레이스 찾는 수고를 하는 대신 <트립풀> 시리즈 들고 마실 나가는 건 어떨까. 얇지만 알찬 여행책, 트립풀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앞으로 '트립풀'에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더 많이 소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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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4 - Dearest Daught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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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관계를 한마디로 딱 잘라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없다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엄마와 딸의 관계,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를 보게 된다. 비슷하면서 다른 엄마와 딸, 사랑하지만 잘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싸워도 금방 화해할 수 있는 사이. 사랑한다고 먼저 말하고 싶은데 낯간지러워 그냥 통화를 끊고 나서 후회하기도 하는 사이.

나는 엄마와 애증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겪고 있다. 그래서 엄마를 더 이해하고자 '엄마와 딸'을 이야기하는 잡지, 포포포 매거진 4호 Dearest Daughter를 읽었다. 이 세상 수많은 엄마와 딸들이 내게 엄마랑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줄 것 같아서.


이 잡지를 읽으며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워킹맘으로 정년퇴직하실 때까지 일하신 엄마는 늘 바빴다. 바빠서 자녀들에게 소홀했던 점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요즘도 안팎으로 바쁘시다.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당당하고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계속 일하는 워킹맘이 되고 싶었다. 어릴 적 소망과 거리가 먼 상태가 된 지금 돌이켜 보니, 난 '엄마'처럼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가 열심히 일하니까 나도 열심히 일 하는 여자가 되고 싶었고, 엄마가 일하면서 어릴 때 나를 돌봐주시니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멋지고 당당한 일하는 엄마는 늘 딸과 같이 있지 못해도 딸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포포포 매거진을 보면서 깨달았다. 나와 엄마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적이 별로 없었다. 둘이서만 여행을 간 적도 없고, 시집간다고 애달파하지도 않았고, 아이를 낳는 일로 엄마에게 조언을 구한 적도 없다. 바쁜 워킹맘에게서 자란 딸이 자립성이 너무 강해서 엄마랑 적당한 거리 두기에 익숙해져 버린 것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엄마랑 연결되어도 괜찮은데, 더 자주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은데, 엄마의 반짝이던 날을 함께 추억하면 좋을 텐데... <포포포매거진 No.04 Dearest Daughter>를 읽고 엄마와의 관계가 심플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를 더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에게 애증보다 애정을 더 전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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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다이컷 동화 시리즈
발렌티나 파치 엮음, 마테오 고울 그림, 김지연 옮김, 그림 형제 원작 / 반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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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하는 무대장치처럼 멋지게 커팅 된 레이저 커팅 페이지 덕분에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한 이 그림책을 나는 두 번 세 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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