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 - 공간과 일상이 빛나는 스탠드, 레일, 포인트, 펜던트 조명 연출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김은희 지음 / 보누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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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계절이 뚜렷하고 남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는 집 안에 햇빛이 가득 드는 집을 선호해왔다. 지금도 집을 선택할 때 채광이 잘 되는 집을 선택하고 볕이 잘 드는 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집이 남향일 수는 없다. 또한 현대인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낮 시간을 보내기에 집에서 채광을 즐기기도 어렵다. 즉, 남향에 비해 볕이 부족한 집이나 해가 진 이후 집에서는 햇빛을 감상하지 못한다는 말이고, 대체할 물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 안에 인공적인 빛을 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조명이다. 밤에도 낮에도 조명만으로 집안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사무실은 밝은 하얀색 등을 많이 사용하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카페에서는 어두운 노란색 등을 드문드문 사용하여 릴랙스하고 쉴 수 있도록 이끈다. 우리가 카페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것도 조명의 영향이 크다.

내가 조명에 관심을 갖고 하나씩 모으게 된 계기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 이후이다. 조명은 어떤 대상을 밝게 비추는 역할을 하는 물건이라고 여겨왔는데 지인은 플로어 조명 하나로 벽을 비추고, 스탠드 조명으로 신발장을 비추도록 방향을 틀어놓았다. 대상에 직접적인 빛을 가하는 것보다 벽이나 천장 등 다른 것을 쏘아 공간 전체에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 <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에서도 말하는 북유럽식 조명, 간접 조명으로 편안함과 포근함을 전하고 있었다. 그 이후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에서 저자는 다양한 조명을 소개하며 조명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린다. '거실 조명은 네모난 하얀색 등이어야만 해'라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미술관, 카페 혹은 호텔처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가격의 이케아 조명을 활용한 인테리어뿐 아니라 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인테리어용 조명도 알려준다. 같은 공간이 조명으로 인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조명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은 우리 집에서 조명의 위치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홈 카페를 만들고 싶은 분, 조명은 많은데 활용하기 어려운 분, 집에 어울리는 조명을 구입하고 싶은 분,

리모델링하지 않고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분, 북유럽 스타일 조명을 원하시는 분,

공간에 딱 맞는 조명 위치를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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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웅진 우리그림책 75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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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빠르게 달리고 싶어 한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운전을 빨리하고, 목적지에 빨리 가고 싶어서 뛰어가고, 목표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빨리 성과를 얻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 가끔 '빨리' 가지 못해 멈춰 서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걱정하고 고민에 빠진다. 나는 한계에 부딪혔는데 아직 갈 길은 멀고 더 빨리 가고 싶은데 속도는 나지 않고. 명절에 막히는 고속도로 중간에 갇힌 자동차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하늘을 보고 숨을 고르고 음악을 틀고 기분 전환하는 것, 빨리 가려던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너무 빨리 가고 있을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이 바로 <달팽이>이다. 표지 속 주인공은 형을 따라 열심히 달려보지만 형은 이미 저 멀리 달아나버린다. 아이는 페달이 없는 자전거를 세게 굴리다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다. 자전거는 널브러지고 아이는 다치고 형은 없다. 속상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다 부지런히 나무를 올라가는 달팽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달팽이 너머로 펼쳐진 풍경에 속상한 마음이 풀어진다. 빨리 달린다면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일몰이, 찬란하게 빛나며 저물어가는 해와 드넓은 하늘이 선물처럼 다가온 것이다.

"느리면 어때. 하늘 보며 가면 되지."

다른 사람과 비교되어 자존감이 떨어질 때, 자신감을 잃고 힘이 없을 때 주문처럼 이 말을 기억하고 하늘을 보면 좋겠다. 절망의 늪에서 희망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달팽이> 속 주인공처럼 말이다. 천천히 가도 좋다고 알려주는 그림책이 있어서 힘이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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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그만 - 이지연 풀꽃그림책
이지연 지음 / 소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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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오후부터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엄청 쏟아진다. 타닥타닥 빗소리가 좋다가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퍼붓는 비에 내심 야속해진다. 주말인데 비 오니까 나들이가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그림책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비야, 그만" 세차게 외치는 제목에 눈길이 끌어 집어 든 그림책 <비야, 그만> 은 꽃으로 그려져있다. 이지연 작가는 마음이 힘들 때 풀, 꽃, 잎에서 위로를 많고 그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풀꽃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표지 속 비도 자세히 보면 꽃비이다. 꽃 줄기가 얇은 꽃을 모아 비를 표현했다. 우산은 무지개색 꽃을 모은 꽃 우산이고 우산을 든 아이는 풀과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풀과 꽃, 잎으로 이렇게 다양한 그릴 수 있는지 신기하고 어떤 풀과 꽃과 잎으로 그린 건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책에는 축구공을 받은 콩콩이가 나온다. 선물 받은 축구공을 가지고 신나게 놀고 싶은데 밖에 비가 와서 나가지 못한다. 그러다 해가 뜨자 나가서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놀다가 비가 또 쏟아진다. "비야, 그만"을 외치며 비를 맞으면서도 신나게 논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에 나들이 가지 못하는 나의 답답함이 해소되었다. 비를 맞아도 즐겁게 놀았던 때가 언제였는지, 마스크 신경 안 쓰고 자유롭게 외출하던 때가 언제였는지, 현실의 제약이 없는 그림책 속 모습이 해방감을 선사한다.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돌아다니는 날을 기다리며 집콕하는 아이들, 부모님들, 그리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이 <비야, 그만>으로 시원함을 맛보시기를!(압화 작품의 아름다움도 맛볼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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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 카운터 너머에서 배운 단짠단짠 인생의 맛
봉달호 지음, 유총총 그림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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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의 이야기를 재밌게 담은 <매일 갑니다, 편의점> 후속작으로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매일 가는 편의점을 넘어 코로나를 직격타로 맞은 소상공인의 삶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에세이이다. 편의점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해서 인기를 끈 봉달호 작가는 잘나가는 편의점 사장이자 글 쓰는 작가의 삶을 해나가면서, 청천벽력 같은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내는 일상을 적었다. 편의점 점주로서의 일상, 작가로서의 일상,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아들로서의 일상을 지켜내고 있다. 작가가 때론 황당하고 때론 화가 나고 때론 기쁘고 때론 재미있고 때론 감동되는 하루를 만날 수 있었던 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묵묵하게 지키는 모습이 나에게 감동이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회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감염이 잘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고 소상공인은 가게 문을 열 수 없었다. 가게를 열어도 외출하는 사람이 없어 손님이 없었다. 매출은 급감하고 직원들 월급은커녕 임대료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일어났다. 그럼에도 작가는 편의점을 통해 얻는 기쁨을 말한다. 감사한 일을 잊지 않는다. 사람 사이의 정을 말하고 함께 이겨내는 힘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아, 편의점은 물건만 파는 곳은 아니구나, 오고 가는 사람을 살피고 관심을 갖고 인생사를 경험할 수 있는 따뜻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물건만 사고 나오는 장소로 여겼는데,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은 수많은 손님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일 수 있겠다. 어느 자리에서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로 인해 내가 급할 때 도움받는 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얼마나 내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흔들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고, 포기하며 회피했던 것들을 떠올려본다. 조금 더 지켜낼 것을, 조금 더 있어볼 것을. 후회되는 시간들이 있다. 이미 지나가버려 돌이킬 수 없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다잡고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둘러본다. 나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애쓰고 반족적으로 해나가야겠다. 성실과 반복이 내 인생을 지키는 힘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으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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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최원석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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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은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다는 단어이지만 선을 넘는 간섭이라는 뜻의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그럼 착한 오지랖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마음을 쓴다는 의미이다. 작은 오지랖이, 아니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사람에게 쓴다는 말이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며 착한 오지랖을 부리는 작가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최원석 작가는 SNS에서 유명한 북스타그래머이자 출판 마케터이고, 내가 직접 만나 뵌 적도 있어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책은 4장으로 나뉘어 가족, 여자친구, 책과 일에 대한 이야기 즉 작가의 일상이 여러 시선으로 담겨있다. 짧은 글이라 금방 읽히는데 중간중간 책을 덮게 된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느라. 우리 모두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며 비슷한 일상을 만나기도 하는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읽으면 나도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최원석 작가는 택시를 타서 일부러 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걸고 삶을 듣는 행동, 돌아오지 않더라도 생일 기프티콘을 보내며 마음을 쓰는 일, 시끄러운 매미가 안쓰럽게 느껴졌던 시간, 좋은 말을 듣고 기억해서 좋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작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등 '선'을 넘는 오지랖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가 멀어진 요즘, 최원석 작가의 착한 오지랖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더 마음을 전하고 더 좋은 말을 하고 더 관심을 가지면서 당신 곁에 당신을 생각하는 내가 있다고 알려주는 일이 말이다.

선을 넘겠다는 말은 거부감이 생기지만 '잠깐'이라는 단어가 상대에 대한 벽을 허문다. 저자처럼 잠깐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관심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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