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최원석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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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은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다는 단어이지만 선을 넘는 간섭이라는 뜻의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그럼 착한 오지랖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마음을 쓴다는 의미이다. 작은 오지랖이, 아니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사람에게 쓴다는 말이다.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며 착한 오지랖을 부리는 작가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최원석 작가는 SNS에서 유명한 북스타그래머이자 출판 마케터이고, 내가 직접 만나 뵌 적도 있어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책은 4장으로 나뉘어 가족, 여자친구, 책과 일에 대한 이야기 즉 작가의 일상이 여러 시선으로 담겨있다. 짧은 글이라 금방 읽히는데 중간중간 책을 덮게 된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느라. 우리 모두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며 비슷한 일상을 만나기도 하는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읽으면 나도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최원석 작가는 택시를 타서 일부러 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걸고 삶을 듣는 행동, 돌아오지 않더라도 생일 기프티콘을 보내며 마음을 쓰는 일, 시끄러운 매미가 안쓰럽게 느껴졌던 시간, 좋은 말을 듣고 기억해서 좋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작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등 '선'을 넘는 오지랖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가 멀어진 요즘, 최원석 작가의 착한 오지랖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더 마음을 전하고 더 좋은 말을 하고 더 관심을 가지면서 당신 곁에 당신을 생각하는 내가 있다고 알려주는 일이 말이다.

선을 넘겠다는 말은 거부감이 생기지만 '잠깐'이라는 단어가 상대에 대한 벽을 허문다. 저자처럼 잠깐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관심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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