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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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이 이런 것이구나를 알게 된 책입니다. 제게 이 책은 "문학"이 잔뜩 들어간 아주 진한 생초콜릿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문학적 말투가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녔어요. 아름답고 예쁜 풍경들과 고전의 조합이기도 했구요. 운율이 있는 글이라 리듬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내용인지 몰라도 재밌있었네요.


처음엔 거대한 숲으로 만들어진 미로 속을 헤매는 느낌이었고, 읽다보니 기행문 같기도 하고 연애편지 같기도 했어요. 솔직함이 묻어나서 귀여움도 보였습니다. 



산문을 읽어보라고 하고선 실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안 진다고 하네요. 당당하게 내가 써버린 시간에 대한 대가를 환불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쓰는 돈만큼이나 제가 허비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책임도 당사자인 제가 져야하는 거겠죠. 아무리 남 탓을 해도 지나가버린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

괌을 여행하던 중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문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책에서 또 보게 되어 반갑더라구요. '사람은 자기가 먹는 음식으로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지요.'라고 적혀있는 문장을 보며 저는 무얼 먹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책, 영화, 드라마, 음식, 고집, 내 생각 혹은 배려....


봄바람 부는 날 설레이는 마음을 알알이 채워줄 산문집,

어딘가에 존재할 혹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편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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