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그림자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스릴러는 좋아하는데 잔혹은 안 좋아하는데...

추리는 재밌지만 피만 난무한 "크리미널 마인드"는 거부하는데...
일본 추리소설 [악마의 문장]도 무서워하며 겨우 읽은 나인데....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겠다고 한거지?

읽으며 후회했으나, 신청한 건 되돌릴 수 없고.
읽기 시작했으니 결말은 봐야겠고.
다 읽고 나니 후다닥 넘겨버린 잔인한 장면들은 슬라이드처럼 잔상만 남아 잊혀져 가고.
그것보다 더 여운을 남기고 떠난 주인공들이 있으니-

대~충 읽던 나에게도 보인 오타가 많고,
기상천외한 살인사건들로 심장이 떨어질 수 있으나
추천한다.

미리보기 연재에서 맛본 그 재미가 계속되니까-
"L"을 잡으러 다니는 무삼과 무즈선의 콤비가 너무나 죽이 잘 맞으니까!

아픈 과거로 인해 틀어진 성격과 가치관이 범죄를 행한 "가해자"를 만들었음을,
죽은 사람은 그만한 죄를 지었다고 끊임 없이 말하는 
"L".
하지만, 
생명을 가지고 부정부패를 들춰내어 선악을 판단할 권리가 단 한사람에게 있진 않다.고 무삼은 말한다.
 그 누구도.

인간의 심리를 가지고 추리를 하기에 사람의 악한 본성과 연약함이 그대로 나타난다.
악함으로 인해 지금도 행해지고 있을 사회 부조리가 생각나 안타깝다.

**
여러 사건들 중, 친구를 죽이게 된 소녀의 이야기는 너무나 처참하다.
때론, "존재만으로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씀이 와닿는다.
아빠의 폭행과 깔보는 시선. 겨우 학교에 다니다가 불우한 환경이 소문나면서 더 핍박은 심해졌는데, 천사처럼 나타난 친구의 도움으로 공부를 이어간다. 천성이 고운 그 친구는 자신의 존재가 소녀에게 '해'를 끼치는 줄 모르고 둘은 함께 다니게 된다. 외모도 마음도 예쁘고 부모님의 재력도 좋은 이 친구는 인기가 매우 많다. 한 남자애가 이 친구에게 다가가려고 소녀를 이용만하고 버리는 사건을 통해 소녀는 살인을 결심한다. 그 소녀는 진정 누굴 죽이고 싶었을까? 친구? 남자애? 아빠? 자신을 무시하고 깔보는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
**

죽음을 예고하는 사신, "L"은 정말 귀신 같이 저런 사건들을 알고 무삼에게 연락한다.
그의 연락은 죽음을 알리는 메시지.
그는 대체 어떻게 모든 살인 사건을 알고 있는건지....
암울한 현실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 뒤에서 조종한건 아닌지...
"L"의 과거만큼이나 그의 행동도 궁금하다.
"L"의 시점에서 후속작이 나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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