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고독 - 혼자를 시작하는 개인주의 인문학
안용태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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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유쾌한 사람이 있을까?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은 긴 밤이 무섭진 않을 듯 하다. 

나는 '고독'이라는 말보다 '외로움'과 '쓸쓸함'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며 혼자 있는 시간을 심심해 하다가 근래에 "책"을 만나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유쾌한 고독"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에 대해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받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감사했고,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읽는 시간이 길어졌다.

 

인문학은 언어·언어학(言語學, linguistics)·문학(文學, literature)·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문학, 예술, 언어학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는 학문이었다. 그러니 포괄적인 내용의 강의나 세미나를 듣고도 이게 인문학인지, 저게 인문학인지 모를수밖에!

 아무튼, "혼자를 시작하는 개인주의 인문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혼자에서 시작하여 나의 선택, 나의 관계, 가족, 존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나에 대해 알아보는 책이다. 


책을 읽고 영화 <아밀리에>의 주인공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잘 누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타인으로 부터 상처받아 고립되더라도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고 나와의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그렇게 강인한 사람이 되어 유쾌한 고독을 누리고 싶다.


또한,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말고 나를 더 알아가는 선택을 해야겠다. 누구나 하지 않은 선택, 가지 않은 길로 인해 미련이 가진다. 그것이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선택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게 된단다. 나의 한계도 인정하고, 나의 현재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목표도 개선한다. 내 삶의 무수히 많은 선택들이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선택들이 나의 신념과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는 선택이 되길 바란다. 선택으로 인해 나를 알게된 경험이 나에게도 있는데, 결혼 전 여러 소개팅으로 인해 내 기준이 바뀌기도 하고 확고해지기도 했다.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나도록 도와준 선택의 시간들이었다.


관계와 가족은 늘 쉽지 않다. 설날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로 인해 열등감이 올라와 힘들었는데, 만날 때마다 기쁘지 않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하는가에 대한 부분이 나와 유심히 읽었다. 책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도시 사람들을 떠나 시골로 가는 어머니 "하나"의 모습이 나온다. 시골에서의 정착이 힘들지만 마을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그 모습을 통해, 나에게 고통이 되는 관계로부터 거리를 두는 용기와 그런 상황과 나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된다. 모난 마음이 올라오는게 힘들었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친척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기가 어려웠던 나니까. 또한 부모님의 가치관, 선입견을 자녀에게 강요할 수 없듯이 '부모와 좋은 관계라고 해서 자녀에게도 같은 친밀감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중에 나의 자녀에게 나와 다른 생각, 감정에 분노하지 않기를-!!)


마지막은 내 삶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었다. 외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도록 이끌어주었다. 타인의 기분을 세심하게 살피며 타인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나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나에게 귀 기울이며 나를 먼저 어루 만져주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싶다. 단번에 되지 않겠지만, 조금씩 나와 화해하고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고 기쁨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p.s 어렵지 않은 인문도서, 

인문학을 위한 첫걸음,

추천하고 싶은 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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