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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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600페이지에 이르는 두께를 보고 언제 다 읽나 고민했다. 

북유럽 극지 스릴러라기에 무서울까봐 조마조마하며 책을 펼쳤다.


극야. 하루종일 밤인 그곳에서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소수민족 사미인의 북이 도난당한다. 그리고 한 명의 순록치기가 살해당한다. 사미인의 전통 북과 사미인 순록치기의 죽음. 분명히 관계있는데 풀리지 않는다. 의심하던 순록경찰 클레메트는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증거를 찾아간다. 


작가는 뚜렷한 배경과 독특한 성격을 가진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사미인과 순록치기, 순록경찰과 형사, 지질학자를 설명하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악을 보여준다. 또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로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한번이라도 이름이 언급된 사람은 절대 엑스트라가 아니라는 것! 이 책은 주인공 순록경찰 '클레메트 낭고'를 중심으로 여러 관계가 있다. 그는 사미인출신이지만 순록치기가 아닌 순록경찰이다. 그래서 사미인들에게서 대접 받지 못한다. 하지만 순록치기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알기에 아슬락(다른 순록치기)이 용의자로 지명되어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어쩌면 어린 시절 엮인 아슬락과의 기억이 그를 주춤하게 만들었는지도. 


'도대체 북은 누가 훔친거야, 순록치기 마티즈는 왜 죽인거지?' 범인을 쫒는 탐정의 마음으로 읽다보면 로맨스도 나오고 반전도 나온다. 23개 인터내셔널 추리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이 인정이 된다. 라플란드의 긴 밤을 배경으로 하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인간에 대한 사랑, 우애, 정의, 선과 악이 각각의 색깔을 눈부시게 빛내기 때문이리라.


소설을 통해 라플란드에 살고있는 사미인이 얼마나 고통받고 살아왔는지, 참고 인내하며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요이크를 듣는 기회도 되었다. 사람들의 이권에 의해 그들의 삶이 짓밟히지 않기를, 그들의 전통이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하게 된다.




* 몽실북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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