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간은 필요하다 - 실질적인 상처치유 방법서
정지영 지음 / 또또와함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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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때론 울 시간이 필요합니다.
'울시간은 필요하다' 
책을 읽는 동안 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울고 싶을 때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자 책을 펼쳤습니다.



표지는 예쁩니다.
차례는 참 많습니다.
글자가 크고 내용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상처치유 에세이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고 서평을 쓰고자 읽었습니다.

기대없이 읽으니 글자가 편하게 들어오고
마음에 닿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장미꽃만이 아름다운 게 아니다.
들판에 피는 들꽃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나 스스로 더 사랑해주자.
p44

떨어진 자존감만큼 잊혀진 제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봐, 여기 있잖아!" 라며 저에게 속삭이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당당하게 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상황과 세상이 실제로 잿빛인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감정의 색이 잿빛일 수 있다.
p93

제가 가진 시각이 얼마나 편협되고 또 스스로를 옭아매는지 깨달았습니다.
라색수술 하고 안경을 벗어서 세상을 투명하게 보는 줄 알았는데
마음에 색안경이 씌여진 줄 몰랐네요.
흐린 마음, 눈물 마음 닦아서 다시 한번 바라봐야겠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불편함이 싫어서 그런 문제가 생기려고 하면 늘 회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딪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저의 온전한 모습을 봅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얼마나 옹졸한지!
생각했던 것보다 착하지 않아서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저의 본 모습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혼자만의 공간에서 착각하고 살 때 가졌던 부담감의 거품이 사라져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는 친구에게 이 페이지를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잘 쉬라고, 몸도 마음도 푹 쉬어서 온전한 회복을 맞이하라고요.
저도 그랬지만 그 친구도 백수라고 놀고 있진 못하더라구요.
다시 취직해야하는 문제, 살아갈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이 많았어요.
그 친구가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울 수 있을까 싶어서 들었던 책은
제 속의 상처를 잘 알아봐주는데서 오는 개운함으로 끝났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솜사탕 같았던 상처가 밟히고 밟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거든요.
많이 들었던 말, 사랑과 용서-
늘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가볍게 읽은 책에서
그 방법을 알아버렸습니다.

누구나 상처는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를 해결할 방법은 잘 몰라서 힘들어하는데
이 책이 그 상처들을 떠나보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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