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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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빨강으로 잎이 물들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을 수 있는 계절,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도 남을 바람이 훅 불어와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을 타는 성향은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봄이 오고 여름이 가는 계절의 변화도 모른 체 지나가버려서 가을만은 만끽하고 싶었다. 가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풍요롭게 느끼게 한다. 시인들이 마음껏 느끼고 사유하고 감성적으로 시에 담아냈다. 가을의 시들은 풍요롭고 쓸쓸하고 슬프고 아리다. 가을이 담긴 시를 읽으며 잠시 왔다 가버리는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고 더 오래 내 마음에 담아 둘 수 있었다. 단풍이 드는 산자락을, 유난히 맑고 높은 하늘을, 익어가는 열매를, 찬 기운을 데려오는 가을바람을.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저녁달고양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시화집 시리즈물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시를 엮어낸 버전과 계절별로 묶어낸 버전이 있다. 가을 편은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 그림과 윤동주 외 34명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엮어낸 시화집이다. 시를 보고 그림을 보면 시가 이미지처럼 생생하게 다가오고, 그림을 보고 시를 보면 그림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좋아하는 시인인 윤동주와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안 이 시화집을 보고 또 꺼내보련다. 이 책을 읽으면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2020년을 잘 마무리하고 차분하게 2021년을 반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올해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분들,

가을을 타느라 감정이 요동치는 분들,

글과 그림으로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분들,

짧은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참고로 그림만 봐도 좋은 책이고, 마음을 건드리는 시가 가득 담긴 시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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