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집 베란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아름드리나무가 보인다.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엔 파릇파릇 잎이 무성해져서 시원함을 선사하고 가을엔 단풍이 들어 하나 둘 떨어지다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 남는 나무를 바라보면 계절이 오고 가는 걸 느낄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풍경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나무, 우리 집이 좋은 이유 중 하나이다. 그 나무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으며 얼마나 사는지 아는 게 없다. 집 앞의 나무뿐 아니라 산책을 하면서 가로수, 관상용 나무들을 만나게 되는데, 볼 때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아쉬웠다. 

한 번쯤 들어본 나무, 자주 보는 나무, 식용으로 내 입을 즐겁게 해주는 나무들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고 하여 읽어보았다. <나무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바꾼 100가지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 나무 수명, 용도, 나무의 특성, 꽃이나 잎 모양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식이 가득했다.

특히 성경에 나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무인지 몰랐던 감람나무, 종려나무, 몰약나무 돌무화과나무를 알게 되어 유익했다.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어 혼란을 준 나무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나무 그림과 열매나 잎 그림을 보며 실제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나무가 우리나라에 없는 나무여서 처음 보는 나무를 알아가며 세상에 나무 종류가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운 나무는 아보카도 나무였다. '아보카도'라는 이름이 아보카도의 형태, 열매가 짝을 지어 맺힌다는 사실, 아보카도를 먹으면 생식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나우아틀족의 믿음에서, 고환을 뜻하는 멕시코 나우아틀어 '아우아카틀'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으로 자른 아보카도 단면이 예뻐서 그림으로 그려 벽에 붙여놓기도 했는데 아보카도 유래를 알고 아보카도 그림을 떼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충격적이지만 재미있고 알고 있었지만, 더 깊이 알려주는 <나무이야기>는 우리 곁에 숨 쉬는 나무들에 대해 더 관심을 두게 되는 책이었다.

나무 사전과 같은 책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책!

식물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