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네 아기야?
홍지니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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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말 귀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홍지니 그림책 <누구네 아기야?>랍니다. 표지에는 방실방실 엉덩이를 내보이는 볼 빨간 아기가 뒤돌아 병아리를 보며 삐약 거리듯 입을 오므리고 있고 형형색색의 나비가 아기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어요. 표지부터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이지 않나요? 저는 표지 속 아기가 사랑스러워 한참 바라보며 볼을 만지작거렸어요. 오동통한 볼이 만져질 것 같았거든요.


볼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이 아기는 '누구네 아기'일까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책을 펼쳐 볼게요.



다채로운 식물들로 꾸며진 꽃밭 사이로 아기가 기어 오고 있어요. 흙이 묻으면 엄마한테 혼날 텐데, 엄마는 어디 가고 아기만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걸까요? 처음 보는 꽃과 풀이 신기한 아기는 그런 걱정 따윈 생각지도 않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꽃을 바라보고 있어요. 아기는 꽃이 좋은가 봐요. 꽃을 보고 웃고 있어요. 꽃들도 아기를 향해 방긋 웃으며 인사하네요.

꽃을 구경하던 아기는 꽃밭에서 나비를 발견해요. 화려한 날개로 아기 앞을 돌아다니는 나비가 정말 좋은가 봐요. 나비를 잡으려고 꼬물꼬물한 손을 있는 힘껏 뻗어요. 그런 아기를 바라보며 나비들이 소곤대요. "누구네 아기야?"



어라, 아기는 금세 다른 것에 관심을 보여요. 궁금한 게 많은 아기에게 꽃밭은 재미난 생물들로 넘쳐나는 세상이에요. 손가락 보다 작은 개미, 땅을 꼼지락거리며 기어 다니는 지렁이, 나무 사이를 시원하게 날아다니는 파랑새, 오동통한 엉덩이를 가진 토끼, 보송보송한 털로 엄마를 쫓아다니는 병아리 그리고 하얀색과 검은색의 얼룩 고양이까지. 아기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반짝이는 눈으로 관찰해요.

처음 만나는 세상을 선입견 없이 보는 아기의 눈에서 사랑을 발견해요. 저도 태어났을 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겠지요? 아기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밝게만 보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어색하고 낯설어도 주저 않고 다다 가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즐거워했던 그 시절이 말이에요.

아기는 고양이까지 만나고 그만 울어버려요. 아기는 왜 울어버린 걸까요. 이 아기는 대체 누구네 아기인데 꽃밭에서 울고 있는 걸까요? <누구네 아기야?>를 끝까지 읽으면 누구네 아기인지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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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니 그림책 <누구네 아기야?>는 꽃밭에 놀러 온 아기를 바라보는 꽃, 나비, 개미, 지렁이, 새, 토끼, 닭이 하는 말로 이루어져 있어요. 처음 보는 아기를 보며 아기의 특성을 하나하나 읊어대지요. 집의 정원에 사는 생물들이 아기를 바라보며 하는 말과 아기의 행동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그림책이에요. 글을 보며 누구 아기인지 맞춰보는 즐거움을 얻고, 그림을 보며 사랑스러운 아기의 행동에 미소 짓게 됩니다.

특히 <누구네 아기야?>는 보드북이라 아기들과 같이 봐도 손이 베일 염려가 없어요. 아기에게 읽어주며 우리 아기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말해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기들도 아기 사진을 좋아하던데, 이 사랑스러운 아기 그림책도 좋아하리라 봐요.

저는 그림책을 읽고 홍지니 작가님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는지 알겠더라고요. 세상에 나와 엉덩이를 방실거리며 기어 다니는 모든 아기들은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 말해주는 그림책이었어요.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태교하는 분들께,

육아로 고통받으며 아기에게 시달리는 분들께,

옆집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로 스트레스 받는 분들께

이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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