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 여행과 일상에서 마주한 브라질 소도시의 빛나는 순간들
전소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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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삼바, 카니발, 축구, 치안. 대부분 이 정도 떠오를 것이다. 어쩌면 슈퍼모델 지젤 번천도. 뜨겁고 정열적인 나라, 브라질은 널리 알려진 키워드 외에 자세한 정보는 떠오르지 않는다. 비행기로 30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나라를, 치안도 위험하다며 말리는 나라를 선뜻 찾아갈 용기와 시간과 돈이 없던 나는 브라질을 잘 몰랐다.

쉽게 갈 수 없는 나라라서 잊고 살았는데, 각종 매체에서 브라질 여행기가 들려왔다. 특히 트래블러 아르헨티나는 남미 국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는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TV로 봤던 아르헨티나의 자연 경관이 너무 멋져서 브라질이라는 나라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담출판사에서 나온 전소영의 <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도서를 펼쳤다. 아르헨티나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경치를 선물할지, 브라질에 대한 선입견이 바뀔지, 브라질을 탐험하는 기분은 어떨지 기대하면서.

저자 전소영은 남편을 따라 5살짜리 여아와 갓 돌 지난 남아를 데리고 브라질로 향했다. 언어도 안 통하는 낯선 땅 브라질에 적응하려고 사람을 만나다 보니 생각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들 덕분에 브라질이 좋아지고 브라질의 매력을 알게 되고 브라질에 푹 빠지게 되었단다. 3년 반 동안 브라질에 거주하면서 브라질의 34개 소도시를 여행하고 블로그에 올린 글이 <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이란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3년 반이란 시간은 육아하고 남편 뒷바라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브라질에서 받은 사랑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 시간을 쪼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느낀 점을 기록하며 고마움을 남겼다. 저자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다녔던지, 34개 소도시를 여행하고 쓴 글에는 브라질에서 찾은 34가지 매력이 듬뿍 묻어있다. '브라질에 뭐, 있나?'라며 편하게 책을 펼쳤다가 저자가 소개하는 브라질 소도시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브라질은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양함이 공존하는 나라이다.


흑인들의 피와 땀에 기대어 농장주는 부유해졌고, 도시는 화려하게 번성했다. 살바도르의 번영에 그들의 아픔이 서렸고, 아픔을 리듬으로 달랬다. 그렇게 이곳에서 삼바가 만들어졌고, 훗날 카니발이 완성되었다.

<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p.71


화려한 카니발과 흥겨운 삼바의 이면에 슬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슬픈 역사도 문화로 바꾸어 나라에 큰 영향을 준 이들이 바로 아프리카 흑인 노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브라질의 첫 번째 수도 '살바도르'에서 진짜 브라질을 보게 된다. 브라질이 가장 찬란했던 시절 빛나던 모습과 반짝거림을 위해 착취당한 흑인 노예들의 아픔을.


불안한 치안 때문에 브라질을 경험할 기회를 포기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브라질은 보고, 또 봐도 늘 새롭고 신기한 나라다.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자연환경과 식생활, 사람들이 성향마저도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다. 게다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진 나라여서 지역마다 생활 모습과 문화가 매우 다르다.

<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p.303


브라질에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야외 미술관도 있고, 금을 채굴했던 광산도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동물원과 독특한 모양의 성당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싸고 맛있는 고기, 간식으로 딱인 빵들 그리고 당도 높은 과일이 가득하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이 나라 브라질은 봐도 봐도 매력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브라질 사람들이 여유롭고 화끈하고 긍정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는 브라질에 축구, 삼바, 카니발만 있고 치안이 불안해서 여행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내려놓았다. 방구석에서 브라질의 여러 도시들을 돌며 내가 몰랐던 브라질을 알게 되니, 브라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브라질에 가겠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그 기회를 잡으리라.

브라질을 잘 모르시는 분,

저처럼 브라질에 대한 선입견이 있으셨던 분,

브라질 여행을 계획 중인데 어느 도시를 가야 할지 모르겠는 분,

브라질을 그리워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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