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원숭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9
J. D. 바커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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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그를 쫓았다. 네 번째 원숭이라 불리는 연쇄살인마 네 번째 원숭이(이하 4MK)를. 5년 동안 그를 연구했으니 그의 범죄 성향,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와 범죄 현장 등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착각이 주인공 형사 샘 포터를 비극으로 몰고 갔다. 샘 포터는 자신의 귀를 멀게 하고 눈을 가리며 말할 수 없는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4MK를 잡을 수 있을까. 새로운 희생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4MK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악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이 가르침은 일본 닛코의 도쇼구에 있는 유명한 부조 세 마리 원숭이로부터 온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악을 행한 자를 처벌했다. 귀, 눈, 혀 그리고 죽음으로. 일말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 4MK가 귀를 배달하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형사 샘 포터는 죽은 4MK가 남긴 일기를 읽으며 그의 과거를 파악하고, 귀를 잃고 죽어가는 새로운 희생자를 찾는다. 악을 행한 자를 벌하는 4MK답게 이번 사건 피해자도 거대한 범죄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샘 포터는 일부러 보이는 증거를 찾아가면서도 꺼림칙함을 버리지 못하는데 샘 포터의 불안한 마음은 끝에 가서야 밝혀진다. 그가 계속 아내를 찾았던 이유와 함께 말이다.

<네 번째 원숭이>는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게 짜인 거미줄에 발을 대는 순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책의 마지막 장까지 손을 땔 수 없다. 대체, 왜, 어떻게 4MK가 범죄를 저질렀으며 그는 누구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형사 샘 포터가 연쇄살인마 4MK를 '추적하는 과정'과 4MK이 자신의 과거를 적은 '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중심은 추리 소설이지만 4MK의 일기가 양념처럼 곁들어져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로 완성되었다.

요즘처럼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는 시기에 집 안에서의 생활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스릴러 소설,

벽돌처럼 두꺼운 소설을 금방 읽게 만드는 신기한 소설,

영화를 보는 것보다 생생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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