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만만해지는 이과식 독서법_가마타 히로키_리더스북

책 읽기가 만만해지는 이과식 독서법 - 필요한 만큼 읽고 원하는 결과를 내는 힘
가마타 히로키 지음, 정현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8월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때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책 권태기가 오기도 하는지라 이럴 때 효과적인 독서법을 알고 싶었다. 이과 출신이라 문학이 쉽게 읽히지 않는 건가 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책 읽기가 만만해지는 이과식 독서법>을 읽게 되었다.

가마타 히로키 저자는 교토대학원 교수로 자연과학을 가르치시지만 과학뿐 아니라 글쓰기, 공부법, 직장생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명쾌한 강연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책도 명문대 학생들이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걸 보고 집필하게 되었단다. 1부 '책 읽기가 힘겨운 사람을 위한 독서법'과 2부 '일과 공부에 효과적인 독서법' 그리고 '보충수업'으로 내용이 나뉜다.

1부는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이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 가져야 할 습관이나 다짐이 적혀있다. 여러 방법 중 와닿았던 방법은 책 읽기도 2:7:1법칙을 사용하여 읽으라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20%는 애쓰지 않아도 재밌는 책이고 70%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도움이 되는 책이고 10%는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라고 한다. 나와 상극인 책을 굳이 다 읽기 위해 에너지 쏟을 필요 없다는 말이 위안이 되었다. 

2부의 내용은 본격적인 이과식 독서법으로 논문을 준비하거나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할 때 도움이 되는 독서법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만 뽑아서 읽고, 연결된 정보는 페이지에 적어두고, 읽지 않는 기술을 기르라고 했다. 인터넷을 시작하면 검색하려 했던 것보다 중간에 나온 다른 내용에 빠져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책도 쉽게 삼천포로 빠질 수 있으니 지금 당장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미뤄두라고 한다. 목표에 집중하기와 미뤄두기 독서 습관은 나에게 딱 필요한 내용이었다. 책 읽다가 스토리와 상관없이 단어가 궁금해서 찾아보다 시간을 보내거나 책에 다시 집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집중법은 일할 때 적용하면 일의 능률이 오를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보충수업에서 저자는 책을 쌓아두는 독서생활이 아닌 읽고 정보를 수집하고 흘려보내는 생활을 하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삶이 더 윤택해져야 하고, 윤택해졌으면 나누라고 한다. 혼자 독식하는 독서가 아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도 읽고 나누고 독려하는 책 읽기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