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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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전래동화를 재밌게 봤지만 자라면서 그림책과 멀어졌었지요.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거라는 선입견이 제 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작년에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경 작가의 <곰씨의 의자>를 접하면서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림책은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된 거지요. 그 이후 <구름빵>이나 <할머니의 여름휴가>, <빨간 열매> 등을 읽으며 제 속에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언제나 어린이로 남아있고 싶은 꼬마 숙녀를 만나고 그림책을 더 즐기게 되었어요.

하지만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 중 제가 즐길만한 그림책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어요. 세계 유명한 상을 받은 그림책이라고 해도 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조금 더 다양하게 그림책을 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서평책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북극곰에서 출판한 <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그림책 전문 출판사 북극곰의 대표이신 이루리 작가는 서른 살에 처음 그림책의 행복을 맛보고 삶이 달라졌다고 해요. 좋아해서 찾아 읽고 좋았던 그림책 서평을 쓰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그림책 번역도 하고 그림책 출판사도 내고 그림책도 내셨데요. 그림책에 대한 열정이 어마어마하신 분의 그림책 서평이자 그림책 소개 책이니 믿고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어요.


이루리 작가는 자신이 소개하는 그림책을 맛깔나게 설명합니다. 강약을 조절해가며 때론 자기 이야기를 덧붙여서 그림책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도록 독자를 이끌어요. 중간중간 그림책 내용을 보여주는 건 미끼지요. 그러나 절대 결론을 말해주진 않아요. 결론을 모르니까, 다음 내용이 궁금하니 이루리 작가가 설명하는 그림책을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요. 


이 책에서 또 하나 더 중요한 포인트는 그림책을 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점이에요. 어른이 된 우리는 그림보다 글에 더 먼저 눈이 가고 그림은 글을 보충하는 역할로 사용된다고 착각하곤 해요. 그런데 이루리 작가는 그림책에서의 그림은 글과 대화하며 혹은 전혀 다르게 그려지는 부분이 많다고 해요. 즉, 글에서 찾을 수 없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는 거죠. 한번 보고 지나친 그림책을 다시 꺼내봐야겠어요. 제가 놓쳤던 그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아요.


이 책에는 절판된 한 권의 도서를 제외하고 총 55권의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어요. 이제 저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호하는 이루리 작가가 고심하여 고른 리스트를 들고 그림책을 즐기러 가야겠어요. 이루리 작가가 추천하는 그림책 리스트가 저에게 모두 맞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림책이 더 좋아지고 그림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란 확인이 들어요. 


아이처럼 재미있게 그림책을 읽고 싶은 분,

자녀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싶은 부모님,

어른도 즐길만한 그림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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