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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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년을 넘게 따로 살던 남녀가 만나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서로의 취향이 달라 부딪힐 때마다 사사건건 싸우게 된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결혼'이란 서로의 반을 내어주고 맞춰가는 과정인 건데 깎이지 않으려고 나의 생각만 주장한다면 끝나지 않는 다툼만 반복하게 될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결혼하게 된 미쓰오와 유카는 취미와 성격이 정반대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싸우던 그들은 사소한 일로 평소처럼 말다툼을 하다가 이혼서류를 작성하고 접수하게 된다. 부부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남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혼은 부부뿐 아니라 두 가족의 이혼"이기에 가족에게 이혼 소식을 알릴 적절한 타이밍을 보며 둘은 이혼했지만 같이 사는 상태가 된다. 미쓰오는 동네에서 전 여자친구 아카리를 우연히 만났다가 그녀와 그녀의 남편과 교제하게 되고 유카도 동참하게 된다. 헤어진 부부와 전 남편의 여자친구 부부의 조합이라니! 만남 자체가 어색한 자리인데 넷은 함께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는다. 살짝 보면 미쓰오가 아카리와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아카리에게서 퇴짜 맞은 이유만 듣게 된다. 그럼에도 미쓰오는 계속 아카리네 부부의 일에 관심을 갖는다. 사실은 혼인신고조차 안 한 부부와 이혼한 부부,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했던 기억을 되새기게 될까, 완전히 헤어지게 될까.

최고의 이혼 1편을 읽고 '배두나', '차태현' 주연의 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방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았다. 한국의 상황에 맞게 살짝 각색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소설과 같았다. 너무 깔끔 떨고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아내의 단점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차태현과 항상 덜렁대고 남자가 알아주기만 바라며 속앓이를 하는 배두나를 보면 답답함이 솟구쳤다. 이토록 안 맞는데 그들은 어떻게 결혼을 한 걸까, 그들에게 쓰여있던 콩깍지는 어쩌다 벗겨진 걸까, 그들의 이혼은 정말로 최고였던 걸로 끝나는 걸까.

순식간에 1편을 읽고 2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쓰오와 유카 / 차태현과 배두나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 다시 부부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최고의 이혼'을 타산지석 삼아 나의 결혼은 최고의 이혼으로 끝나지 않게 배우자를 배려하고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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