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람보
노엘라 지음 / 시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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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스(Byblis)라는 여자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비블리스는 아폴론의 아들 밀레토스와 강의 신의 딸인 키아니에의 딸입니다. 그녀는 쌍둥이 오빠 카우노스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샘이 되고 만다는 전설이 있지요. 그 전설을 모티브로 얽히고설킨 여러 명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책, <빨주노초파람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 소설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목은 빨주노초파람보를 연상시키는 <빨주노초파람보>가 제목인데 서로 다른 색 7가지가 만나 무지개를 이루듯 다양한 사람의 사랑이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쓰여있습니다. 표지는 르네 마그리트의 "회귀"입니다. 배경은 밤인데 날개를 펼친 새 모양만 맑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낮입니다. 새 모양으로 된 창인 것 같기도 하고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듯 혼동을 주는 이 그림은 현실과 꿈을 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소설의 도입부는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여서 스토리의 흐름을 잡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곧 반복되는 허상의 실체를 알게 되고 끝까지 읽기 전까지 내려놓지 못했지요. 궁금하고 애틋하고 희망이자 고통인 사랑, 그 사랑이 각자의 것인 줄 알았는데 하나로 귀결되더라고요. 반전의 반전을 더하는 소설이었어요.

솔직히 전, 여 주인공 은하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남자 주인공 현재를 사랑했으면 행복하게 잘 살 것이지 왜 죽냐고, 죽을 마음을 먹었다면 혼자 갈 것이지 왜 따라 죽게 만드냐고요. 참으로 이기적이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지막에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요.

이 책에 나오는 현재, 은하, 승환, 상윤, 소희는 각자 찬란한 사랑을 하지만 그 끝은 절망입니다. 이토록 아프다면 '사랑하지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아프고 시리고 눈물 나고 현실 분간 못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과
현실적인 사랑 중 어떤 사랑을 원하시나요?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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