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고르듯 살고 싶다 (해피뉴이어 에디션) - 오늘의 쁘띠 행복을 위해 자기만의 방
임진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데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 혼자만 알고 싶은데 이미 많은 분이 읽고 계신 책, 도서전 시작 전에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리 받아 읽고 또 읽고 쓰는 서평이에요. 


'빵'을 떠올리면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빵을 생각하기만 해도 당이 충전되는 듯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요. 그런 빵을 고르며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내가 먹고 싶은 빵,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빵,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며 산다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즉, 이 책을 읽는 것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찾는 것이고 이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런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나를 위한 순간들로 뭉쳐 있는 핸드드립 커피'식' 명상은 오늘 남은 일들에 대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매일 좋은 시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 기억하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 정도는 '어짜피 안 고를 빵'이라고 여겨도 되지 않을까."

"비슷해도 괜찮잖아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나에게, 내가 스트라이프 티셔츠에게 동시에 말해버렸닽 내가 정한 크고 작은 일과에 따라 하루가 반복되기 때문에 매일이 비슷해 보이는 것인지도 머른다. 그 비슷함에 가끔씩 지루한 같은 심심함을 느끼는 것뿐이라면 문제 될 게 없지 않은가. 구겨서 버릴 필요도 없고."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정말 많았어요. 어쩜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잘 찾아낼까,  

이 세상의 모든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반짝이는 눈을 가지셨구나, 

엉뚱하지만 귀엽고 따라 하고 싶은 그녀식 생각하기가 가득해요.



"나를 포함해 내 주변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매일 이런 못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남을 배려하는 일만큼 혼자만을 위한 행동도 충분히 했으면."

그녀는 '일상의 작은 악마가 되는 순간'을 스트로베리 조각 케이크를 사 와 집에서 혼자 먹는 일이라고 해요. 귀엽기만 한 못된 짓이네요. 제가 하는 못된 짓은 같이 찍은 사진 중 제가 잘 나온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꾸는 것? 정도일까요?


"휴지의 그릇 역할을 하는 휴지라고 할까.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는 무언가를 채울 때 새것은 맨 밑에, 이미 있던 맨 밑의 것은 맨 위에 올려두게 되었다."

맨 밑의 휴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 그녀의 글이 반짝이는 이유는 이런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이기 때문일거예요.


"이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데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필요할까? 그건 생각보다 꽤 길고 넓지만, 그 간격이 있었기에 이 글을 끓이고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맛은, 내 간에는 딱이다."

제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읽으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어떻게 저런 문장을 빚어낼까. 저에게 없는 그 능력이 참 부럽지요. 그런데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맛을 내는 시간이 필요하데요. 성격 급한 제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장"이 아니라 '은근함'이라는 걸 알려주는 부분이었어요. 충고하지 않지만 살며시 들어와 어느새 수긍하게 만드는 글, 오래 숙성된 빵처럼 맛있는 글, 참 좋은 글을 쓰시는 분이에요, 작가님은요.


+

빵 고르는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기분 좋은 엔돌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책.

(요즘 인스타에서 인기 있는 책이래요,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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