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2 - 경기도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2
신정일 지음 / 박하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신정일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이다.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고 걷기 열풍을 가져온 선구자이시며 <길 위에서 배운 것들>, <길에서 만나는 인문학>, <섬진강 따라 걷기> 등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60여 권의 책을 통해 다듬어진 문장이 역사서와 만나 귀가 쫑긋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1편을 통해 서울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변화됐는지 살펴보았다. 2편에서는 올해로 지명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되는 "경기도" 도보 답사기 펼쳐진다.

위치와 성격별로 나뉘어 경기 지역의 역사를 소개하고 전해져 오는 풍속을 알아본다. 

지명의 유래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데, 내가 일했던 지역이라 익숙한 지명인 "판교"의 유래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분당구 판교동이라는 지명은 근처 천이 범람하려 길이 막히자 마을 주민이 널빤지를 깔아 임시 다리로 이용했고 이를 널다리라고 불렀다. 이것이 지명으로 불렸고 한자화 되면서 판교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국의 떠오르는 IT 밸리로 건물이 많이 지어지고 도로가 잘 닦인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지명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변할지, 어떤 지명으로 바뀔지 궁금하다.

지역 풍속은 속담에 잘 담겨 있다. 강화에서는 '넉살 좋은 강화년'이라는 속담이 전해 온다. 체면이나 염치도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예로부터 강화가 수난의 땅이었기에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인들이 억척스러워진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싸워 지역을 지켜낸 결과 현에서 군으로 승격된 곳도 있다. 바로 안성인데, 양주와 광주 일대의 사람들이 패한 홍건적을 막아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남한강 여주에서 시작하려 통일로 가는 길목인 파주에서 끝난다.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에 있는 도라산역의 광고판에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라고 쓰여 있단다. 기차 타고 북으로 갈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머리카락으로 북한 땅 밟으며 숨겨진 역사이야기를 듣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경기도의 역사를 친숙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하듯 따라가며 배우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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