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진도 좋고
하라다 마하 지음, 김완 옮김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그저 곁에 있어주고 안아주기만 해도 
수천 마디 말을 대신할 수 있다고. 
그리고 정말로 걸어 나가려 하는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걸어주는 말이 무엇보다도 큰 격려가 된다고."

이 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상대를 감동시키는 스피치를 통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에 대한 책인지라,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힐링 소설이다. 

주인공 쿄토하는 과자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녀의 할머니는 저명한 시인이고 아버지처럼 친하게 왕래하는 분이 국회의원이지만 그녀는 시를 쓰지도 않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 그런 그녀가 친한 동료의 결혼식 축사를 맡게 되면서, 첫사랑 남자의 결혼식에서 졸음을 달아나게 한 축사를 듣고 스피치라이터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국회의원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팀의 일원이 된다. 

일본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오늘은 일진도 좋고>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올곧음과 따스함이 전면에 깔려있다. 하지만, 친한 친구 아츠시가 갑자기 국회의원에 입후보하고, 교토하가 그의 스피치라이터가 되어 돕는 것이 흥미롭지도 와닿지도 않는 전개였다. 말 뿐인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아츠시의 감동적인 선거 연설는 현실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아츠시처럼 법으로 인해 약자가 된다면 국민을 위한 법을 제정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소설과 다른 현실의 국회의원 선거 현장을 보면서 소망을 가져본다. 이번에는 다르기를, 이번엔 바뀌기를!

"듣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말을 하기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말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겠지. 6월 13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더 많이 들어주시기를 바라본다.

" 한 장 한 장에 자신의 마음을 적는다.
간직해도 좋고, 매일 바라보아도 좋고. 
필요 없으면 찢어버려도 태워버려도 좋고.
죽을 때까지 줄곧 마음에만 담아두어도 좋고.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귀에 들어가면 
더욱 좋겠지. 
마음과 마음이 서로 울리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

말이 중요한 건 알고 있지만 5분의 스피치로 다수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 스피치의 힘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단조롭고 평범한 인물 소개에서 장점과 특징을 찾아내 돋보이게 하는 축사를 적어내는 스피치라이터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았다. 
1인 PR시대인 요즘, 가능성을 쏙쏙 찾아내는 스피치라이터의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시기적절한 스피치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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