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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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며 읽으면 좋은 책,

하나씩 곱씹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책을 만났다.


1권에서 시작하여 0권까지 이어진 시리즈 책으로 1권만 읽었는데도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

<신의 카르테>가 바로 그런 책이다. 현직 의사가 쓴 장편소설이라 생생한 현장감은 기본이고, 기대하지 않은 문장력에 소소한 유머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따뜻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괴짜의사 구리하라 이치토는 대학병원을 택하지 않고 패기당당하게 365일 24시간 진료인 시골 병원으로 와서 5년째 근무 중이다. 부족한 의사와 늘어나는 환자 사이에서 결혼기념일도 못 챙길만큼 일에 치여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찾아온 대학 병원의 의국 생활 오퍼는 그를 고민에 빠뜨린다. 그러나 그에게는 지혜롭고 귀여운 아내 하루와 그처럼 진로를 고민하는 하숙집 메이트 남작과 학자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할머니 환자가 있다. 


그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에 나도 "머물러야 하는지"와 "떠야하 하는지"를 두고 살짝 고민했다. 신랑과의 대화와 고민 끝에 지금의 자리에 충실하기로 결정했지만 '멈춘 것'같은 느낌은 남아 있었다.


 "하나(이치 一)에 멈추다(토 止)를 써서 바르다(정)라는 의미라니, 이 나이 먹도록 몰랐습니다. 하지만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앞으로 가는 데만 급급해서 점점 소중한 것을 버리게 되는 법이지요. 진짜 바르다는 건 맨 처음 장소에 있는지도 몰라요." 

p207


돈을 벌고 명성을 얻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앞으로 가는 데만 급급하게 된다는 것을 <신의 카르테>를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 바보 같은 선택일지라도 절대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유명해 지지 못하고 부자가 되지 못할지라도,

힘들고 지칠지라도 그 길을 응원한다고 말해주는 <신의 카르테>.


이 세상의 모든 길 잃은 꿈쟁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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