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비행
가노 도모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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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소설을 써볼까'라는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쉽게 쓰여진 소설은 무슨 내용일지, 마법 비행과 표지 속 연을 잡고 있는 소년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한 마음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여대생 고마코는 [일곱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작가 세오에게 팬레터를 보내며 친해지게 되고, 그의 격려로 소설을 쓰게 된다. 여대생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에서 조금 특별하고 아리쏭한 일들을 겪을 때마다 소설로 바꾸어 작가 세오에게 보냈고 그는 성심성의껏 작품평을 해 준다. 


고마코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반복적인 생활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여대생 특유의 풋풋함과 여자만의 미묘한 감정까지 소설에 담았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대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이렇게 쉽게 소설을 쓰다니! 부러움도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 설명하는 능력이 있었다. 나도 그녀처럼 소설을 쓰듯 일기를 써볼까 하는 의지가 샘솟았을 정도이다.


그래서 몰래 그녀를 지켜보던 독자도 이렇게 말한거겠지.


당연한 일상이야말로 다른 무엇보다 훨씬 멋지고 정말로 소중하다는 것을. 그 건강한 삶을 내가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었을 때, 사람은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됩니다. 

p71


이름이 여러개인 여자와의 만남, 미용실에서 들은 십자로 유령이야기, 학교 축제에서 일어난 마법 비행과 관련된 일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받게 된 의문의 편지를 추격해 가면서 알게된 사실들. 따로 또 하나인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얽히고 섥혀있는지는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된다.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소소한 일상의 일기 같은 소설인 줄 알았는데 반전을 만나게 되는 순간의 묘미는 읽는 분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남겨두겠다.


고마코의 눈으로 본 모습에 가득한 미스테리는 작가 세오가 상상력과 추리력을 발휘하여 쉽게 설명해 준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어쩌면 그녀는 작가 세오의 응원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단한 이야기가 있거나 심각하게 머리를 써야하는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소설로 만들어진 소소한 일상을 읽으며

나의 일상도 소소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마법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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