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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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사흘한 그리고 인생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책 표지에서 "사흘"과 "한"만 머리에 주입시킨 것이다. 
잘못된 기억은 책에 대한 궁금증보다 책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내용도 이해 못하고 읽기 시작한건 당연지사였다.

이 책은 제목이, 표지가 내용을 설명한다.
'사흘 동안에 일어난 일이 한 인생을 만든다'이기에.

프랑스 작은 마을 보발에서 6살짜리 어린아이 레미가 실종된다. 
아니, 주인공 12살의 앙투안이 죽였다. 
그의 죽음에는 먼저 레미 아버지 데스메트가 기르던 개 윌리스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강아지를 끔찍이 좋아하는 앙투안은 부모의 반대로 개를 키우지 못하고 이웃집 개에게 자신의 사랑을 쏟았다. 윌리스는 앙투안의 친구이자 외로움을 잊게하는 존재였다. 어느날 윌리스가 차에 치였다. 그의 주인은 그 개를 안락사 시킨다. 앙투안이 보는 앞에서.
분노에 찬 앙투안은 자신을 따르던 레미가 찾아오자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때렸는데 죽었다. 그리고 숲에 매장시킨다.

마을로 돌아오니 레미를 찾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때부터 앙투안은 레미를 죽인 죄책감과 발각 될 시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찬 사흘을 그리고 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사흘의 시간동안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루 하루가 매우 더디게 간다. 
그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는 것은 10m 상공에서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것과 같다. 
'오늘 잡히나, 내일 잡힐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다가 사흘이 지나자 결정이 나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나의 예상과 다른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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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까지의 이야기가 남은 인생에 대한 분량보다 많았다.
세세하고 디테일한 심리표현에 숨이 막힐정도로 답답하기도 하지만 오롯이 앙투안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린아이 실종사건이 피해자 가족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도.

처음에는 자신의 일처럼 레미를 찾는 수색대에 동참했던 마을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자 만사를 제쳐두고 아이를 찾으러 가는 것을 포기한다.
재해 복구를 위해 시청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럼 내 아들 찾는 일은 누가 도울 건데요?"라고 묻는 아빠.
책을 읽는 나조차도 재해때문에 숲이 망가졌으니 가족고 수색을 포기했겠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니 마을사람들의 변화에 대해 누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내 가족이 위험한데 남을 도울 수 있을까? 

앙투안의 인생은 돌고 돌아 죄값을 치른다. 
자신이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마을에서 평생을 바쳐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끊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면서.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엄마의 과거를 알게되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 해답을 찾느니 이어지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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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쉽게 덤볐는데
인생을 내밀며 많은 생각할 거리와 긴 여운을 남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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