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만났던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결말이 너무나 훈훈해서 저자가 추리소설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 상으로 데뷔했다는걸 잊고 있었다. 그는 현재까지 추리소설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은 30년간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지킨 그의 초기 대표 스릴러이다.



번뜩이는 눈이 섬뜩해서 띠지를 벗기고 읽으면서도 무서울까 걱정했는데 주인공따라 쫓고 쫓기다보니 끝났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이렇게 빨리 읽기는 처음이다. 읽고보니 목표물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타란툴라의 눈 같기도 하고 약때문이라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쿠라 쇼코의 눈 같기도 하다. 눈만 보면 무섭지만 타인에 의해 바뀌어버린 두 여자의 허망한 삶을 알게되어 비장함 속에 슬픔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최고"가 "흉기"가 되어버린 안타까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하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잔인함. 


세계적으로 강력한 스포츠 선수를 만드는 것이 인생 일대의 목표였던 센도 고레노리는 도핑 검사에 들키지 않는 약물 복용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로 인해 뛰어난 운동능력과 부와 명예를 얻은 히우라 유스케, 사쿠라 쇼코, 니와 준야 그리고 안조 다쿠마는 자신들의 과거가 들킬까봐 그를 죽이러 나선다. 완전범죄 인줄 알았던 그들 앞에 센도가 남겨놓은 인간병기, 타란툴라가 나타난다. 타란툴라는 센도를 죽인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오점을 지우고 싶은 4명의 은퇴 선수들은 조용히 과거를 덮을 수 있을까?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지듯 경찰 및 일반인들의 죽음으로 타란툴라를 뒤쫓고 있는 형사들은 그녀를 잡게 될까? 우발적 살인자와 복수를 위한 살인자 중 누가 잡혀야 하는 걸까?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의 시점에서 시작한 소설은 방화 사건을 파헤치는 경찰의 시점과 복수를 위해 선수들을 쫓아가는 타란툴라의 시점을 오고 간다. 세 시점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고 빠르게 진행되며 입체감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복선이 반전이 되어 다가오는 묘미까지 맛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