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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미스터리 장르소설을 워낙 좋아한다.
흥미위주로 본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 4계절 언제 어느때에 잘 어울리는 책이 난 미스터리라고 생각해서 주로 읽는 책이 미스터리 장르소설이다.
이 책도 미스터리 책이다.
네이버와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 해냄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제 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무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제 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휴거 1992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우수상수상작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켰다.
무엇보다 한국소설이라는 점에 좋았다.
미스터리 하면 외국작품이라는 편견이 많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한국미스터리 소설을 만날때마다 더 흥분하고 기분이 더 좋아진다.
그리고 점점 발전해가는거 같아 독자로써 많이 설레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의 책이나 영화, 드라마가 요즘 들어 참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흔하다면 흔한 소재이지만 그 내용을 잘 다듬으면 더없니 매력적인 게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거 같다.
아마 누구나 과거에 대한 후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도 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간다.
죽은 소녀를 살리기 위해 한 남자는 과거로 돌아가고, 돌아간 과거에도 소녀의 죽음을 막지 못해 절망하면서도 남자는 다시 과거로 향한다.
소녀를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소녀는 왜 죽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남자가 소녀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아마도 사랑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책은 미스터리소설이지만 사랑소설이기도 하다.
한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야기.
장현도라는 소년과 공바라라는 소녀의 첫사랑.
죽은 첫사랑 바라를 잊지 못한 현도는 어느날 받은 메일 한통을 보고 스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스님에게 맡긴 바라의 물건을 받고 바라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간다.
과거로 돌아가는 물건 매직 스피어를 둘러싼 음모가 있다.
누가 바라를 죽인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현도를 막는 사람은 누구인가?
매직 스피어를 둘러싼 권력자와 그에 희생된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잘 조화되어 있다.
가독성이 무척 좋아 빠른속도로 읽게 된다.
한번 읽으면 다음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익숙한 불교의 세계관에 어쩌면 흔해진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과학과 불교의 사상이 잘 섞여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고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공부하고 노력했는지 읽으면서 내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