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
김선호 지음 / 서사원 / 2022년 8월
평점 :

인생의 항로를 잃어버린..
혹은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엄마들을 위한 김선호 멘토님의
단단한 마음철학 메세지!
초등 고학년에 갓 중학교 입학한 아이..
그리고.. 딸들과는 사뭇다른 초등 저학년 아들래미까지...
거기에 나는 마흔이 넘은 사람..
뭐하나 안 맞는게 없을만큼..
제목부터 찰떡이여서 더 시선이 갔던 도서..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김선호 작가님이실줄이야~~~~
요즘 초록초록한 표지의 책들에 홀딱 반해서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밤마실 만보걷기 하고 와서.
힐링 최상껏 끌어올린 상태로.. 차분학 읽었답니다.
초반부에는 마음을 들킨듯..
솔직하게 민낯을 드러낸듯해서 읽기가 싫었었는데요.
마치 찰떡같이 점괘를 읽는 점집에 들어온것처럼..
빠져들어서 완북까지 가게 되었네요^^;;

책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검은바탕에
초록의 잎사귀들이 얼기설기 빈틈없이
가득차 있는 모습에..
마치 고민거리 한가득한 상태의 머릿속마냥..
숨이 갑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다 읽고 나면... 속지도 참 찰떡이구나 싶은것이....
한장한장 노랗게 밑줄그어진것도 특히 시선가고..
내용자체가 진짜.. 마흔 엄마들 마음 제대로 투시한듯^^
위로의 시간이 될줄 알고 폈는데......
초반에는 진짜 마음이 무거워져서..
날렸던 우울감이 오려고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되나 했는데..
뒤로 넘어갈수록 다시금 용기 얻는 말씀도 많아서 수월했어요.

마흔이라는 나이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즈음이고..
육아를 시작한지 10여년의 시간이 흐른뒤라..
엄마의 인내심, 체력등이 바닥날 시기라고..
그 시기에 지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씀해주셨답니다.
꼭 필요한 존재인것 같아서
직장도 접고 아이에게 올인했지만..
그런 수고로움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때..
말한마디가 주는 힘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그런 말을 듣지 못했을때
아이가 달라진게 아니고..
남편이 달라진게 아니고..
변한건 오로지 나자신...
그것의 인정에서부터.. 나자신의 인지.
내면을 살피기 이전에.. 인지부터 시작해야된다고..
우울증상 테스트를 보니..
"잠을 자도 자꾸 졸리다" 이 항목 제외하고는
늘 머릿속을 맴도는 것들이더라구요
일단은 뭘 하려고 하기 이전에..
그런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있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있으니까 순간순간
우울이 몰려와서 자꾸 멍때리게 되는지라..
결국은 밤에 나가서 1시간 반씩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거든요
저자분이 이야기해주신 기본을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생활속 작은 조각들에 변화 주기가 있었어요..
저처럼 이렇게 굳이 1시간 반 거창하게 시간을 내는 거 말고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물한잔 마시기..
평소 다니지 않은 길로 걸어보기..
제가 제일 공감갔던 것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딱 한번 혼자 웃기..
이거 정말 멋지지 않나요?
요즘 진짜 웃을일 없는데... 이유없이 딱 한번...
그 짧은 웃음으로 인해서 진짜 기분이 좋아지고
그 밝음이 잠깐이 아니라... 어느정도 이어지는걸 ^^
복이 오니까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복이 오는거라는 옛말처럼..
그렇게 변화 바람이 조금씩 불더라구요

그 우울감이 조금은 느슨해지면...
그때 이제 마흔의 홀로서기가 시작되는데요..
엄마, 아내, 며느리 라는
다른 사람에 의해 불리는 이름이 아닌
내가 나에게 불러줄 이름
그 이름을 찾기 위한 외로움의 시간이 시작되는
마흔이라는 나이...
조용히 사색하며 걷는 시간을 통해서
숨이 턱턱 막히는 마흔의 나이에
작은 호흡을 불어넣어주기....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그러고보면 진짜 딱 마흔즈음에 마음이 흔들렸었네요..
4년간 어두운 터널을 건너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였음을 알았다면
그렇게 스스로를 옭아매진 않았을텐데.........
마흔의 즈음에 와 있는 학부모가 있다면....
우울의 적은.. 일상의 작은 변화라는 조언을 가슴에 새기면서
흔들림 없는 굳건한 마흔, 쉰을 향해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읽으면서
발을 내딛어보길....
저같은 시간낭비하지 마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