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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 괜찮은 태도>에 이어 두번째로 출간한 <참 괜찮은 말들>은
내로라하는 프로그램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했던 저자가
18년의 경험속으로 기억하는 따스한 말들을 엮은 인문 에세이예요
TV 프로그램을 보면 유명인의 말도 그렇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반인 혹은 어린아이가 던져주는 그 메세지에
잠시 일상을 멈추고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보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TV 속에 나왔던 인상적인 말들을 책을 통해 다시 상기시켜볼 수 있다니
너무 멋진 책이죠? ^^
유퀴즈에서 한 초등학생이
"신은 나에게 아낌없이 다 주신것 같아요~~" 라고 했던 말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를 한 초등학생이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지만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라고 했던 말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런 툭툭 던지는 일상에서의 철학적인 메세지를
다시금 기억소환하는 책이라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으면서도
또 드라마는 잘 안봤던터라 드라마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적힌 부분은
요걸 내가 놓쳤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일반인의 말들을 기록하는 삶에 대한 동경
그렇게 저자가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서의 배움 기록들
그 감동의 순간들 속으로 들어가볼게요

마왕 신해철이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등진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한 공연들을 보면서
그가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를 알기에 그 아쉬움이 더 컸는데요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
작가분의 기록에도 마왕 신해철의 기록이 남아 있었어요
"태어난 것으로 이미 목적을 다했어"
누군가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 그냥 그 순간만큼은
내가 가진 고민들이 사르륵 녹아 내릴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사회에 맞춰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다가
나이만 먹은 지금 문득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인가..
멈춤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될 것 같고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의 선에서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 될지 모르는데
개인의 태어남에 대한 목적은 오로지... 태어남 그 자체라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보너스 게임이라고
과거, 미래 복잡한 생각할 것 없이
오늘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는거라고
한줄 한줄이 주는 쓰다듬의 시간이 무더위가 사라져서
선선해진 요즘 날씨에 따뜻한 차와 도톰한 이불같이
그렇게 포근함을 안겨줬어요

가끔 드라마를 보다보면 정말 인생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좋은 작가와 배우들을 만나게 됩니다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가 아닌 우리네 삶을 잘 다룬 그런 드라마
<미지의 서울> 저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드라마인데
작가분이 추천해주신 드라마
그 드라마속 대사가 정말 와닿더라구요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인생이였는데
어쩌다가 내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오롯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상황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죠
부상으로 더이상 내선에서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렇게 3년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세상과 단절되는데
발악하는 그녀에게 할머니가 건넨 이야기
"다 살려고 싸우는거잖아
모양 빠지고 추잡스럽게 보여도 살려고 하는 짓은 용감한거라~"
한없이 자신이 초라해질 때, 그래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이런 툭툭 던져주는 위로의 메세지는 그렇게 또 하루를 견뎌낼 힘을 주는 것
SNS 속 비교의 삶이 너무나도 적나라해서
나만 겨울 같고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혹시라도 하고 있다면.. 아니면 다른 어떤 어려움으로
꽉 막힌 길에 서 있는 것 같다면
저자가 써내려간 18년의 괜찮은 말들을 통해서
오늘을 위로할 말들 찾으며 그렇게 손과 눈을 잠시 움직여
따스한 계절로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옮겨보세요~
각자의 삶으로 하나하나 써내려가고 있는 인생의 말 57가지를 통해
따스함을 느끼고픈 요즘 세대에게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