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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평점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
일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
무엇보다도 표지에 달콤하게 올려진 도넛을 보고서
당연히 작가님이 여성분이신줄 알고~~~
(심지어 성함도~~~ 여자여자하셔요^^)
그렇게 한장한장 읽어나가다가...
형~~~~ 이라는 단 한글자에...
헉~~~ 남자도.. 이렇게 감성적일 수가 있구나~~~
내집.. 내주변에는 없는 이런 사람도
TV속이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하는구나...^^
그렇게.... 다시 성별을 재정비(^^) 하고 읽었답니다.
사람과의 관계,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사랑에 대한 기억과 나 자신에 대한 회고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녹여낸 일상의 위로
저는 개인적으로 40대 아줌마이다보니..
사랑쪽은 후루룩 그냥 넘겨보게 되고~~
요즘 관심사인 사람과의 관계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신에 대한 회고 부분은
저자분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오버랩시켜 보기도 하고
그렇게 미소짓고 위로도 받고 한장한장 읽었어요..

"여름에 무리 지어 피는 장미의 사이에도
겨울이 지나도록 지지 않는 꽃이 있다"
이제 몇달 후면 발 닿는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서
활짝 핀 5월의 장미를 만나게 될 텐데요
한가득 비를 품은 분홍장미는
5월이 아닌.. 10월의 어느 날..
밤마실 만보 걷고 오는 길에 찰칵 찍어둔 사진이예요
결실의 열매를 다 거두고 한해 자신의 역할을 끝냈을때
그즈음 이렇게 뒤늦게 더 곱게 화사하게 피어 있는 장미..
이 꽃처럼 우리의 인생도 사람마다
철이 다를 수가 있다고.
화사하게 핀 5월의 장미를 보고..
아직 푸릇푸릇하기만한 자신을 자책하지는 말길....
철이 지나 핀 장미는 5월의 장미보다
더 향기롭고 더 화사하답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고 노래의 첫 소절을 듣는 게,
계절 과일의 첫입을 베어 물었을 때만큼
확실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세상을 어느정도 산 나이가 되니
정말이지 첫인상이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여자들한테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촉'이라고 하죠?
이걸 나쁜말로는 선입견, 편견이라고 하는데
선입견이라는게 참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생각했던 그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상대방을 단정지어버리는 부분
한번 정착된 이미지 혹은 한번 생각했던 이미지
보이는 주름이 아니라... 그 주름 곁의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한줄 한줄 작가님이 작성한 글을 읽으니
평생 박혀버린 습관인지라 고치기 어려워서
한숨 한번 삼키고 밑줄 그었답니다.

"무슨 낙으로 살아요?
당신을 살게 하는 원동력은 뭔가요?"
작가분은 여전히 자신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불과 몇년전만해도..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가족"
저렇게 대답했었는데요.
지금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은..
커피, 덕질, 만보 등등
다른 부수적인 원동력이 있긴하지만^^
"love myself"
내가 사랑하는 나...
더도 덜도 말고 딱 이거예요.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음의 총량도 정해져 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내게도 총량이 정해져있으니
나 외의 것들에는 신경을 덜 쓰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신학기를 시작해서 어수선해진 마음
작가님의 따스한 일상 기록속에 담긴 위로를 통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가길 바라며...
내 맘속에도 나쁜 기억 지우개 하나
살포시 저장해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