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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미 -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 영화 트윈스터즈 원작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 / 책담 / 2015년 5월
평점 :
어렸을 적, 뭣도 모르던 시절.
언니를 갖는 것이 소원이라며 엄마에게 언니를 낳아달라고 칭얼거렸던 기억이 있다.
연년생 남동생과 지내는 것이 힘들어서 그러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나와 닮은 여자 형제, 그 중에서도 '내 부탁을 잘 들어주는 언니'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서른 즈음이 되서야 나에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오빠였을지도 모른다.
언니 혹은 오빠였을지도 모르는 그 생명은 엄마와 아빠를 찾아왔다가 너무도 빨리 떠났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두 자매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결국 만나게 되는 이 기적같은 이야기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손내미는 아나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얄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만다,
사만다의 연락을 이제나 저제나 손꼽아 기다리며 혼란스러워하는 아나이스.
결국, 세상에 없는 존재였던 서로는 만나게 되었고
각자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님, 형제들과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영화처럼 그려진다.
그러다 "그래도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소제목을 보는 순간,
엉엉 울어버렸다.
어쩌면 이땅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두 자매들이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주셔서 만나게 하시니 감사하다는 고백...
기적을 보여준, 그리고 결국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거라는 믿음을 확인시켜준
아나이스와 사만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