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퇴직후 부끄럽게 준비한 책이라면서 지나는 길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집이면 좋겠다는 맘으로 이 책을 쓰셨단다. 이 책은 작가님의 평범한 일상을 작가님 고유의 색으로 채색하였다고나 할까? 그 채색감이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아닌데,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내려갈 때마다 묘한 매력을 느낀다. 아마도 나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인데, 그것을 작가님은 자신의 색으로 채색을 잘 하였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글쓰기에 미친 작가님이 부러웠다. 나도 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인데 글을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만 있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작가님은 본인의 글쓰기를 '바람피운다.'고 표현을 하였다. 작가의 부인은 그림에 빠져서 그림공부에 정성을 쏟고 계신다고 한다. 서로의 글쓰기와 그림에 대한 열정. 늦게나마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정성을 다해 배우고 거기에 조금씩 빠져들어가고 있다.
<그림 바람이 난 아내, 글쓰는 남편의 늦은 맞바람> 그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서로에 관심사에 대한 열정. 환갑이 늦은 나이임에도 호기심 하나로 관심분야에서 어린싹을 키워내고 있는 듯하다.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환갑을 넘겨서 한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한 이야기가 나의 관심을 끈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도전 스토리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이들어서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두려움이 많을텐데도 그는 과감하게 도전을 하였고, 성공을 하였다.
이 책은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나도 이제는 놓았던 손을 다시 잡고 싶다. 지난 몇 개월동안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책읽기에 소홀했었다. 매일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글을 써야지. 지나온 삶을 후회하고 변명하는게 얼마나 무가치 한 지를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다. 이제는 더욱더 나를 사랑하자. 내 안에 있는 열정을 불태워보자.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 많은 봉사하면 살아가자.
<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는 수필형식으로 누구나 읽기 쉽게 가벼운 스토리가 전개된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묵직한 메세지가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