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에서 조영주 작가님이 쓰신 소설의 이름은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다. 제목이 특이하다. 윤동주 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패러디 한 제목이다. 실제 이 소설에는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윤동주의 아명이 '해환'이라는 것도 이 소설에서 알게 되었다.
'해환'은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등학생 소설가이다. 그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왕따를 당하면서 학교생활 적응에 실패한다. 해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캐나다 유학 중에 해환은 <동주책방>의 사장 이동주를 우연히 만난다. 이동주는 해환의 왕따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한국에 돌아온 후 <풍장의 교실>(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을 선물해 준다. 해환은 집에 있으면서 자신이 학창 시절에 왕따 당했던 이야기를 소설 <전화를 싫어하는 소설가, 전화를 받아주는 여자> 제목으로 쓴 후 이동주에게 메일로 보낸다. 이동주는 소설을 읽고 공모전에 보냈고, 결국 수상을 하는 영광을 누린다. 이 소설은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해원은 천재 작가로 등극한다.
한국에 귀국한 해환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오희선'을 우연히 만난다. 희선은 해환을 왕따시킨 바로 그 장본인. 희선은 해환을 볼 때마다 '너 입 냄새나'라고 말하면서 옆에 가기를 꺼려 하였다. 다른 친구들도 해환의 입 냄새를 트집 잡아서 해환을 놀리기 일쑤였다. 이에 해환은 본인의 입 냄새가 스트레스가 되면서 트라우마가 생긴다. 학우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것이었다. 해환이 희선을 얼마나 미워했을까. 그 미워하는 마음이 소설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희선의 반응이 의외였다. 희선은 자신이 중학교 때 오히려 왕따를 당했다면서 그 사연을 해환에게 말해준다. 그러면서 해환에게 부탁을 한다. 다음 소설 주제로 자기 이야기를 써 달라고. 이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해원은 희선으로부터 왕따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사과는커녕 희선은 그때 자신이 했던 말 '너 입에서 냄새가 나'라는 말조차도 기억을 못 하네.
희선은 "멘탈 뱀파이어"(기운을 빼앗는 사람)였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정해연 님의 <리플>이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에서 자기를 비난하는 리플 한 문장에 고등학교 전교 1등을 달리던 재혁의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NS를 통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다.
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말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 아닌 소설 형식으로 쓰였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사랑합니다.' '고마워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