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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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을 하기 전에는 항상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이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이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종국에는 상처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전혀 허구가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늘 상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훨씬 더 현실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는 총 5명이다. 조영주, 정해연, 정명섭, 김이환, 차무진. 나는 이 중에서 조영주 작가님에게 제일 관심이 간다. 이미 조 작가님이 쓰신 책 두 권이나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스> 와 <혐오자살> 이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에서 조영주 작가님이 쓰신 소설의 이름은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다. 제목이 특이하다. 윤동주 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패러디 한 제목이다. 실제 이 소설에는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윤동주의 아명이 '해환'이라는 것도 이 소설에서 알게 되었다.

'해환'은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등학생 소설가이다. 그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왕따를 당하면서 학교생활 적응에 실패한다. 해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캐나다 유학 중에 해환은 <동주책방>의 사장 이동주를 우연히 만난다. 이동주는 해환의 왕따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한국에 돌아온 후 <풍장의 교실>(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을 선물해 준다. 해환은 집에 있으면서 자신이 학창 시절에 왕따 당했던 이야기를 소설 <전화를 싫어하는 소설가, 전화를 받아주는 여자> 제목으로 쓴 후 이동주에게 메일로 보낸다. 이동주는 소설을 읽고 공모전에 보냈고, 결국 수상을 하는 영광을 누린다. 이 소설은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해원은 천재 작가로 등극한다.

한국에 귀국한 해환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오희선'을 우연히 만난다. 희선은 해환을 왕따시킨 바로 그 장본인. 희선은 해환을 볼 때마다 '너 입 냄새나'라고 말하면서 옆에 가기를 꺼려 하였다. 다른 친구들도 해환의 입 냄새를 트집 잡아서 해환을 놀리기 일쑤였다. 이에 해환은 본인의 입 냄새가 스트레스가 되면서 트라우마가 생긴다. 학우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것이었다. 해환이 희선을 얼마나 미워했을까. 그 미워하는 마음이 소설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희선의 반응이 의외였다. 희선은 자신이 중학교 때 오히려 왕따를 당했다면서 그 사연을 해환에게 말해준다. 그러면서 해환에게 부탁을 한다. 다음 소설 주제로 자기 이야기를 써 달라고. 이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해원은 희선으로부터 왕따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사과는커녕 희선은 그때 자신이 했던 말 '너 입에서 냄새가 나'라는 말조차도 기억을 못 하네.

희선은 "멘탈 뱀파이어"(기운을 빼앗는 사람)였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정해연 님의 <리플>이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에서 자기를 비난하는 리플 한 문장에 고등학교 전교 1등을 달리던 재혁의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NS를 통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말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 아닌 소설 형식으로 쓰였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사랑합니다.' '고마워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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