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라는 글귀에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잘해 주는데 왜 욕을 먹을까? 표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을 주면서 구애하는 사람에게 한방을 날리고 있다.
이 책의 전제는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될수록 손해를 보며, 차별 대우나 미움을 받게 된다"이다. 처음에 나는 이 전제에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에 푹 빠져들고, 책 내용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몇몇의 이야기는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크게 공감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오시마 노부요리다. 미국 애즈버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심리 상담 클리닉 (주)인사이트 카운슬링을 설립해 마음에 상처받은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8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사람의 마음과 치유를 주제로 집필한 30여권의 저서는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저자 오시마 노부 요리의 상담 경험에서 나오는 이 책은 나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
좋은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에 맞추어 움직인다고 한다. 좋은 사람은 주위 사람을 먼저 신경 쓰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기준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쾌/불쾌를 좇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아닌 억지웃음을 짓는다. 꼭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의 눈치나 기분에 맞추어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사로부터 부당한 업무지시가 내려도 마지못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사람이 되어 내가 아닌 상대의 쾌/불쾌에 맞춰 행동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쾌/불쾌에 따라 움직이거나 화제에 끼어들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가식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면 그들도 그들과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여 결국엔 나를 따돌리기도 한다.
"나도 그동안 좋은 사람이 되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살았구나.' 지금도 시선이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남들 눈치를 보고 있으니 또,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이 됐구나!' 하고 깨닫기만 해도 좋은 사람에서 벗어나 점점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