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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여행 어땠어요?"
"절대 가지 마세요. 한국도 살만한 곳이에요."
다소 생뚱맞은 대답이다. 이것은 <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을 쓴 작가 홍 균님의 진심이 묻어 나온 대답이었다.
세계여행! 굳이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이란 것을 해 보고 싶다고 느낄 것이다. 나 역시고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 이 책은 세계여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곰곰이 해 보게 만든다.
홍 균 님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었다. 허리를 심하게 다쳐서 1년 동안 집안에만 머물면서 온 갖 부정적이 생각들과 스트레스가 그를 휘감았다. 이런 강압적인 환경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세계여행이라 판단하고 가방 하나 꾸려서 무작정 길을 나선다. 여행만 떠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지. 하지만,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어려움은 찾아왔다. 여행 가방의 자물쇠를 열지 못하여 애를 먹었던 것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 프랑스, 이집트 등 여러 나라를 무려 169일 동안 여행을 하였다. 하지만 그 여행은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았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세계여행을 통해서 결코 인생의 답을 찾을 순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한국이 살 만한 곳이고 앞으로 절대로 세계여행 같은 건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의외다. 지금까지 여행에 관한 책들은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 소중한 인연 등에 대한 찬사들로 가득 찼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였다. 현실을 도피한 세계여행은 결고 인생의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여 상처의 깊이만 더 깊어질 뿐이다. 여행을 하려면 좀 더 건강한 마음으로 계획적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세계 곳곳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집트의 다합이란 곳은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이미 예약한 비행기 표를 찢어버릴 정도로 멋진 곳이라고 한다. 스킨 스쿠버를 300달러에 배울 수 있는 곳. 나도 언젠가는 꼭 이곳에 가보고 싶다. 철저한 계획과 건강한 마음으로..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