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바보 - 똑똑한 나를 바보로 만드는 감정의 메커니즘
와다 히데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독특하다. <감정 바보> 감정을 가지는 것이 바보란 말인가?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이성적인 사람이 되라고 교육을 받아 왔다.

이 책의 저자는 와다 히데키다. 도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엘리트다. 그의 전공은 정신 신경과다. 그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이란 책을 출간하여 4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이 책에서 핵심은 크게 6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인간은 일정한 확률로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움직이려 든다. 2. 주변에 동조하려 든다. 3. 현상 유지 편향에 사로잡힌다. 4. 손해를 두려워하는 심리가 강해진다. 5. 인지 부조화에 휘둘린다. 6. 아무 생각 없이 복종해 버린다. 등이다.

나는 이 6가지 모두가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다섯 번째 인지 부조화에 휘둘린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하였다. 책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신도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종교를 굳게 믿고 들어온 신도로서는 아무리 언론에서 그 종교가 사이비라고 고발해도 그것을 믿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그 종교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큰돈을 편취당한 피해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사기의 실태가 밝혀질수록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지 부조화'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그 종교를 좋다고 믿는 '인지(A)'와 그 종교가 신도로부터 돈을 등쳐 먹기 위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인지(B)가 부조화(모순)를 일이 킨다는 것이다. 이때 그 종교에서 빠져나오는 형태로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종교를 그대로 믿는 방향으로 인지 보조화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이비 종교라는 정보를 부정하는 것보다 자신의 현재 행동을 바꾸고 종교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에서 인지 부조화에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사람들이 쉽게 사기당하면서도 그 사기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현상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지금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을 인지 부조화라고 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현상 유지 편향과도 일맥상통한다.

<감정 바보>란 책은 인간은 누구나 감정은 가지고 있지만 감정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도로 쓰였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쓰였기 때문에 재미도 있다. 나쁜것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적이 되는 것이다. 감정적이 되지 않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꼭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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