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우리 얼 그림책 5
박윤규 지음, 이광익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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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 한때, 임금이 “에이, 뭐 그런 것까지 기록하느냐?” 하시면서 사관을 나무라셨는데, 그 사관은 듣는 즉시 “에이, 뭐 그런 것까지 기록하느냐?”라고 그대로 받아서 기록을 하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인데 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태종이 낙마한 것이 부끄러워 사관에게 기록하지 말라고 전했는데 그 말까지 그대로 다 기록되어 있단다. 사관의 직업의식이 대단하다.

그만큼 사관이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임금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빼놓지 않고 기록을 했다는 뜻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가장 긴 책으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단다. 국보 제151호인 이 책은 무려 300쪽짜리 책으로 환산했을 경우 400권이 넘는다고 한다.

1592년 임진 난이 발발.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우리나라 곳곳을 점령하고 수도 서울까지 3일 만에 함락시켰다. 임금인 선조는 궁을 버리고 북쪽으로 피난 가기 바빴는데, 이때 등장한 영웅이 있었다. 안의와 손홍록. 그들은 ‘이안대’(실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부대의 명칭)를 이끌고 조선왕조실록을 전주에서 내장산으로 옮긴다. 그는 말한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후손은 없는 법이다. 역사 책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의 전쟁이니라.” 하면서 보초들로 하여금 실록을 옮기도록 지시하였다. 가슴 뭉클하다. 왜군의 계속되는 공격에 실록은 다시 운반되어 진다. 뱃길을 이용하여 황해도 해주를 거쳐 북한의 묘향산까지 이동하였단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명의 왕을 거치는 동안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총 5벌을 완성하여 한 벌은 한양의 춘추관에 두었고, 나머지 4벌을 전국의 사고에 보관하였다. 충주, 성주, 전주 등. 책에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 먹는 것에 대비하여 3년에 한번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을 쐬어주는 통풍 작업을 하였다. ‘포쇄’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지금은 한국학연구원,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단다. 인터넷으로도 누구나 열람가능하다고한다.

그 외에도 2억 4천만 자나 되는 조선의 승정원일기, 정조 임금부터 순종 임금까지 왕들의 일기를 쓴 일성록까지 우리 대한민국은 기록에 관한한 세계 최고다.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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