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 나의 강점을 발견하게 해준 긍정심리학
이정미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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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누구

나 괴롭고 불안하다. 이 책의 저자 이정미 님 역시 자신이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스스로 고백한다. 대학생활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것이 긍정 심리학을 알게 되면서 외롭고 불안한 자기 자신을 위로했으며 과거의 오랜 상처를 보듬어 주었단다. 이제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내가 정말 행복한가? 행복이란 개념을 정의하고 추구하는 일은 삶의 새로운 과제가 아닐까?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 책의 제일 첫 장이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로 시작하는 이유도 행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1998년 미틴 셀리그만과 미하이 첵센트미하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다. 기존의 심리학은 인간이 지닌 병리나 결점, 약점에 초점을 두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라는 말은 '정신 질환이나 병리적 증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신 질환의 문제를 줄이는 데 주력했을 뿐 행복과 안녕에 관심을 기울일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긍정심리학의 판단 기준은 스스로 건강(혹은 행복) 하다고 느끼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판단의 기준이다. 이제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다.' ,'보다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문제로 방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는 내가 행복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문제점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내 삶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했던 거야. 그 이유는 한마디로 목표를 잘못 세웠던 것이다.

문제를 줄이거나 회피하기 위한 목표는 그것이 달성되더라도 여전히 두려움, 긴장, 불안과 같은 마이너스(-) 정서를 느낄 뿐이다. 이것을 저자는 저축의 예로써 설명하고 있다. 쓰고 남으면 저축하겠다는 사람은 만년 마이너스 통장을 벗어날 수 없다. 저축부터 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익혀야 플러스 통장으로 갈아탈 수 있다.

목표 자체를 긍정적으로 세워야 하는 거야. 나에게 설렘, 즐거움, 기대감 등을 줄 수 있는 플러스(+) 정서로 목표를 세우고 그 상태에 도달한다면 거기서 느끼는 행복감은 어마어마하다. 설사 목표에 올라가지 못했더라도 목표 설정 이전에 비해 분명한 변화와 성장을 이룩했으므로 손해 볼 건 없잖아.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지금 나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심리 테스트 도표가 각 장마다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테스트를 통하여 지금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셀프 테스트가 가능하다. 나도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점수가 괜찮았다. 지금은 행복도가 70~80% 정도는 된다. 잘 살고 있다는 거지.

세상에 고통 없는 삶이 있을까? 특히 어릴 때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을 경우, 외로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고독에 시달린다고 한다. 저자도 비슷한 유형으로 대학 4년을 우울증으로 보냈는데 졸업식 날, '나는 해 냈다.'라는 해방과 성취감으로 그 우울과 작별했단다. 즉, 나를 괴롭히는 고통과 싸우려 들지 말고, 성취하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우울 대처법으로 전문가의 도움, 잘 지냈을 때 즐기던 활동을 지속, 가족이나 친구와 지속적으로 연락, 산책, 수면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미 교수는 행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현대인들이 자기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직장인들은 마치 사회의 부속품처럼 그날 그날의 일상에 쫓겨 살아가기 바쁘다. 지금의 자기가 참된 자기인지 거짓 자기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자기 내면에 시선을 두지 않음으로써 자기에 대해 무관심해졌고, 자연스럽게 자기 내면과 접촉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혐오하거나 거부하는 지경까지.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잘 될 리 있겠어?' '난 아무리 노력해 봤자 소용없어.' 등등. 마치 내 얘기하는 것 같아.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기 바쁘고, 직장에서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어찌나 시간은 빨리 가는지? 퇴근하면 TV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자 버리고. 다시 아침은 찾아오고 똑 같은 전쟁같은 일상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의식 수준에서 자기를 만나는 '명상하기', 다른 하나는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자기를 만나는 '꿈 노트 작성하기'.

명상하기에는 보디 스캔이 좋다고 한다. 머리끝 정수리에 주의를 보냈다가 --> 이마 --> 눈썹 또는 미간 --> 양 빰을 지나 입술, 턱으로. 목을 지나 몸 전체를 훑어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면 과거의 후회와 분노 또는 미래의 불안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왜냐면 나의 집중을 '지금 여기'에 꽉 붙들어 주니까. 또 다른 예로 '먹기 명상', '걷기 명상' 등 재밌는 방법을 소개해 준다.

행복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영원한 숙제이다. 행복에도 매일 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은 한번 왔다가 쉽게 달아나곤 하니까 연습을 통해 근력을 다져야 한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는 행복 근육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내 옆에 두고서 내가 불안하거나 우울해할 때마다 책장을 넘길 것이다. 긍정심리학이 행복 근육을 통해서 나를 안아 줄 때까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웨일북)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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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12-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