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자기 계발서 중에 리더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나는 이런 책들을 잘 읽지 않았다. '내가 언제 리더가 되겠어?, 그날이 올까?"라는 생각으로 리더에 관한 책들을 등한시해 왔는데, 나이 50이 넘어서면서 나도 조직에서 리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부하직원과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하위직에 있을 때는 내가 상관이 되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 텐데~~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막상 진짜 상관의 자리에 오니 업무에 대한 책임감, 부하직원들 통솔, 타 부서와의 관계, 경영 등 머리 아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책임지지 않는 위치에 있을 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요즘은 오히려 다시 졸병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가끔씩 든다.
이런 고통의 시기에 <리더의 용기> 란 책은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책이다.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을 콕 끄집어 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저자 '브라네 브라운'이 지난 20년 동안 연구와 수많은 조직과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의 대담한 용기가 진정으로 무엇인지 얘기해 주고 있다. 대담한 리더십을 방해하는 많은 걸림돌(두려움, 부족함, 불안감 등) 중에서 나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경영에 가장 큰 적이며 때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리더의 용기>는 '취약성'이라는 주제로 두려움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는 취약성을 인정하는 능력을 키우고 나서야 나머지 능력들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때 대담한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 대담함이야 말로 리더가 갖추어야할 진정한 덕목이다. 리더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 한다면 어떻게 훌륭한 경영이 이뤄지겠는가?
그동안 나는 리더로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 나의 약점이 보이게 되고 그것으로 부하직원들이 비판과 냉소를 퍼부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이 항상 두려워서 나는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은 항상 완벽하고 취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른이 되고 리더가 된 후로 난 취약한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매일 그것을 감추려고 애쓰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항상 어딘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매일매일이 불안하게 흘러만 갔다.
보통 리더들은 완벽해 지기위해 애를 쓰며 실패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건전한 성취와 성장의 위한 것이 아니라 방어적인 몸부림이라고 한다. 즉, 완벽주의는 자신을 감추는 은폐막에 불과하다. 완벽주의는 성공을 방해한다. 우울과 불안, 중독과 마비, 기회의 상실 등을 초래해 결국은 자기 파괴적이 된다.
이 책은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나 혼자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상호 의존하면서 일처리를 해 나갈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원래 독립보다는 상호의존을 더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매사에 조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고, 중요한 성과가 있을 경우는 크게 칭찬을 해 주어 조직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 그것이 회사의 경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책은 바로 내 옆에 두고서 틈만 나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지금까지 팀의 리더로서 내가 왜 힘들어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을 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니 리더들이 꼭 읽어야 할 바이블 같다.
요즘은 AI(인공지능) 시대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일 자체를 비인간화한다. 실제 기계와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나은 분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인간에게만 허락된 위대한 자산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으로 통하는 리더는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것이 인간이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고, 정직하게 대화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며, 신뢰를 구축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저자는 '서두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얘기한다. 나의 깊은 자아, 'ego'에 충실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과 태도도 받아들여야 멋진 리더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