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 마케팅 - 네트워크가 제품이다
윤지영 지음 / 오가닉미디어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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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5~6년 전에 일하다 같은 직군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야근에 쩔어있는 것 같아 접었던 직무를 최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당시 하던 스타일대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런저런 기획서를 올렸는데 다 까였습니다. 이 책은 사무실 책장에 꽂혀있던 단 한권의 마케팅 서적입니다. 사무실에 단 하나밖에 없었던 책이므로 혹시 저게 이 회사의 마케팅 신념의 중추(?)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동안 기획서를 올릴 때마다 파편적으로 듣던 '이래서 안되겠습니다' 라는 말의 '이래서'부분을 정리해둔 책이었습니다. 


 책은 종이가 두꺼워서인지 술술 넘어갑니다. 사실 제목만 보면 아 이건 또 무슨 신기술인가 싶은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읽다보면 막상 내용은 그냥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듯 쉽게 쓰였기에 책장이 그렇게 잘 넘어갔던 것일수도 있습니다.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광고' 하지 말고 '네트워크'를 만들라는 말입니다. '이거 사세요' 하지 말고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이거 괜찮더라'라는 말을 듣게 만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에는 '우버'나 '아마존', 파우더룸이었나? 화장품 품평 사이트, 유튜브 같은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사례로 나온 회사 이름만 들어도 회사의 역할이 몹시 적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큰 곳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책으로만 읽기엔 세상 이것보다 쉬운일은 없어보이지만, 막상 따라하려고 해보니 몹시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사례가 많이 수록되었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성공적인 마케팅 기법에서 우리회사에 해당하는 내용을 뽑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줄줄 설명문으로만 쓰였거나 이래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하는 단순 주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례를 많이 들어놓았기에 이해가 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잘나가는 회사들 보니 지금 이렇게 이렇게 일하고 있더라 라는 말은 오 그럴싸한데? 싶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잘나가는 회사'의 '지금'이라는 단편적인 부분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분명 도움이 됩니다. 이 책도 생각 확장용으로 좋은 책입니다. 그렇지만 뭐랄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를 책으로 공부하는 기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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