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만큼 추상적인 단어도 없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웃음소리, 맞잡은 손, 아침을 깨우는 따뜻한 커피 한 잔,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다. 사소하더라도 자주 행복감을 느끼는 삶이 더 낫다는 말이다. 뜬구름 같은 행복만을 추구하다가는 삶을 돌아볼 때 단 한 번도 마음 편안하게 웃지 못했다는 사실에 뼈저리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 잡히지 않는 행복을 좇으며 - P201
틀에 넣고 찍어내는 듯이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무늬를 갖고 각자 다른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한다.
지금 추운 겨울을 지나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만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있다. 나무는 겨울에는 높이 성장하는 대신, 휴지기를 가지며 나이테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두께를 불려나간다. 지금은 나만의 나이테를 만드는 시간이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별것 아니었네, 할 날이 온다.
그냥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하나 마나 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안달복달하다가 혹여 추위에 병을 얻을까 봐 안쓰러운 마음에 하는 말이다. 너무 힘들 땐 차라리 속 편하게 게을러지는 날도 보내길 바란다. 한때 게으르게 살았다고 남은 인생이 망가지는 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쉬고, 뛰고, 또 어쩔 땐 실컷 누워도 있으면서 어른이 되는 거다. 죽지 말자는 다짐을 전하고 싶다.
- 그런 어른은 없다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