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가서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관계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자본‘이 결국에는 돈보다 더 필요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외로운 마지막을 지켜보며 이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을 채워주는 건 돈이 아닌 사람이다.- 고독사의 또 다른 이름 - P227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시인의 <그날>의 한 구절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가슴에 병이 생겼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덮어온 시간이 길다.- 스스로를 가두는 일 - P239
나그네가 스스로 옷을 벗도록 만든 건 강한 바람이 아니었다. 따스한 햇살이었다. 그들이 더 움츠러들고 더 꽁꽁 자기를 싸매고 숨어버리기 전에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과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가는 현장에 더 이상 청년이 없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가두는 일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