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독사 현장에서 뚜렷이 보이는 것이 ‘거절‘과 ‘포기‘다. 타인에 의한 거절 또는 타인을 위한 거절. 타인에 의한 포기 또는 타인을 위한 포기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렇게 거절과 포기가 반복되면 육체보다 마음과 정신이 조금씩 시들어간다. 그리고 손 내밀지도, 내민 손을 잡지도 못한 채 외롭게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 사실은 너를 보고 싶었지만 - P247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우선하여 버리게 되는 게 양심과 동정이라고 했다. 누군들 안 그렇겠는가. 나 하나 건사하며 살기도 어려운데, 당장 오늘 살아갈 일이 걱정인데 양심과 동정은 사치로 느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고인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고인의 형편은 바늘구멍 하나만큼의 여유도 없었는데, 마음의 그릇은 누구보다도 컸다.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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