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너먼은 두 개의 자아인 ‘경험자아‘와 ‘기억자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험자아는 내가 경험하는 것을 느끼는 자아로 순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자아는 지금 벌어지는 기쁜 일을 즐기고 고통이나 괴로움을 피하려고 한다. 반면 ‘기억자아‘는 지나간 경험을 회상하고 평가하는 자아로 훗날의 기억과 관련된다. 두 자아의 판단은 일치하지 않는 것이 허다한데, 미래 예측과 의사결정은 통상적으로 기억자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과거 당시에는 손해 보는 것 같고 어려운 일이었는데 훗날 그것이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나의 ‘기억자아‘뿐만 아니라 내가 두루 겪은 ‘경험자아‘로 세상사를 다각도로 분석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가 될 수 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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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열정을 가져야 할 젊은 세대들이 ‘희망은 없다‘며 스스로를 한계 짓고 있는 상황이 가장 두려운 일인 것 같다. 부정적 마음가짐을 가지면 부정적 예언을 하기 쉽다. 부정적 예언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던 현상이 예언대로 일어난다면 그 얼마나 비극이겠는가. 사회 전체에 부정적 에너지가 넘치면 쉴러의 ‘자기실현적 비극적 예언‘이 발생할 수 있기에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세상에는 완벽하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나를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묵묵히 걸어가보는 것, 그것이 한 번뿐인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살아내는 길이 아닐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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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기의 빛, 단 몇 밀리미터의 물기만 있어도어려운 시절을 넘길 수 있다.
터무니없이 깊은 나락 속으로 추락하려 할 때부디 이 사실을 기억하길 나는 바라고 또 바란다.

- 당신이 나와 같지 않아서 다행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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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었던 밥상 그대로의 아침일지언정 지나가는 말로라도 "지겹다" 말하지 않기를,

- 언젠가 살아본 것 같은 날이라도 - P164

겉으로 보기에 허송세월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루한 나날을보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베이징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신장 자치구에 유배되어 살던 16년 동안 이 저조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부정할 것을 부정하며, 사람이 지켜야 할 최저 기본선을 지키며 살아가노라면 지루한 세월 속에 진정한 자신이 될 씨앗이 싹을 틔운다는 것을 그는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심심한 시간은 무엇인가를 우격다짐으로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우고 또 비워 내는 고독한 순간이다. 사회가 강권하는 통념을 의심해 보고, 승자 독식주의가 자아내는 쓸쓸함을 비우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막막함마저 비우는 시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것들은 바로 그 지루한 시간들을 거친 뒤에야 나온다.

- 한없이 지루했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 - P176

광고에 흔들리고 지름신이 강림할 때마다 생각한다. 어차피 저 제품을 사도 끝내 우리는 또 외로워질 것이고, 또 다른 행복을 갈구하게 될 것임을.
그러나 정말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뭔가가 있고 감당할 만하다면 한 번쯤 확 저지르는 것까지 억압할 필요는 없다. 집착하지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제공하는 좋은 것을 누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까. 세상 한가운데에서 수도자처럼 살기는 애당초 쉽지 않은 일. 마음에 걸림 없이 살아 보는 거다. 다만, 소비가 주는 일시적인 만족감, 광고가 주는 애달픈 찰나의 환상은거리를 두고 지켜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내 자유의지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니까.

- 무엇을 사든 끝내 외로웠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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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작업 방식에도 장점은 있다. 고요한 일상이 주는충만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이 단순해지고 고독해지면 마음의 작은 기척에서도 천둥 같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맺어 왔던 관계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작업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무렵쯤에는 주위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사무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어떤 경험을 하든 강렬한 기쁨과 생기를 얻는다. 마치 단식 후에 먹는 한 숟가락의 미음처럼.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6

나는 감동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 내심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나의 일부분이 마술처럼
‘샘‘으로 변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왔다. 사랑받으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처럼힘이 셌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7

‘집념이 강해서 그렇다‘는 엄마의 사려 깊은 해석을 듣고서야내 마음 한 구석에 숨어 있던 어린아이 같은 심리를 알아차렸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면서 사랑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타인의 애정과 지지를 확인해야 안심한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7

그뿐인가 깊이 모를 침체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지혜롭게 다독거려 주는 인연 덕분에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넌 그럴 때마다 한 발씩 더 앞으로 나아갔어. 그러니까 더 좋하지려고 더 나아지려고 그러는 거야."
아무리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순간이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이 반 빌자국이라도 앞서갈 수 있는힘의 원동력은 바로 그런 무조건적인 믿음,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는 데 있다.
반면에 나는 어땠나. 철없던 시절에는 상대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헛된 시도 끝에 상처를 준 적이 많았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체득할 때까지 그 어리석음은 두고두고 날 괴롭혔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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