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런 작업 방식에도 장점은 있다. 고요한 일상이 주는충만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이 단순해지고 고독해지면 마음의 작은 기척에서도 천둥 같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맺어 왔던 관계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작업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무렵쯤에는 주위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사무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어떤 경험을 하든 강렬한 기쁨과 생기를 얻는다. 마치 단식 후에 먹는 한 숟가락의 미음처럼.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6

나는 감동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 내심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나의 일부분이 마술처럼
‘샘‘으로 변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왔다. 사랑받으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처럼힘이 셌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7

‘집념이 강해서 그렇다‘는 엄마의 사려 깊은 해석을 듣고서야내 마음 한 구석에 숨어 있던 어린아이 같은 심리를 알아차렸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면서 사랑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타인의 애정과 지지를 확인해야 안심한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7

그뿐인가 깊이 모를 침체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지혜롭게 다독거려 주는 인연 덕분에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넌 그럴 때마다 한 발씩 더 앞으로 나아갔어. 그러니까 더 좋하지려고 더 나아지려고 그러는 거야."
아무리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순간이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이 반 빌자국이라도 앞서갈 수 있는힘의 원동력은 바로 그런 무조건적인 믿음,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는 데 있다.
반면에 나는 어땠나. 철없던 시절에는 상대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헛된 시도 끝에 상처를 준 적이 많았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체득할 때까지 그 어리석음은 두고두고 날 괴롭혔다.

-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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