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연극놀이로 하는 독후활동 수업
공무원교육연수원(?)에서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방학중에 3일동안 독서교실을 하는데, 강의를 해달라고 의뢰가 들어왔다. 요즘 초등학교 수업을 나가고 있으니 어려울건 없겠지. 강의를 뭘로 할까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니 '연극놀이로 하는 독후활동'이 좋겠단다. 글쎄 해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잘할수 있을까 모르겠다. 교안을 뒤적이다 보니 다행이 있다. 있어~
(연극놀이로 하는 독후활동 수업계획안)
준비물 : 강아지똥 책, 교구(전에 근무하던 도서관에서 빌려와야 겠다. 강아지똥, 흙덩이, 참새 등등), 선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 / *** 예쁘다 *** 예쁘다 / *** 너무 예뻐 기억할께요~
* 마임(몸짓)으로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직업 소개하기
예) 스튜어디스, 의사, 판사, 가수 등 (나는 스튜어디스였지)
* 아가펠라
가. 노래부르기 : 나비야, 퐁당퐁당, 학교종이 땡땡땡
나. 손뼉치기
다. 치카치카
라. 쿵쿵딱 쿵쿵딱
* 연극에 대해 이야기 하기
연극을 관람한 경험, 연극을 해본 경험
* 강아지똥 읽어주기
* 강아지똥에 대해 토론하기
누가 나오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울고 있던 강아지똥을 달랜 것은 무엇인가요?
민들레는 강아지똥에게 무엇이 되어달라고 했나요?
민들레의 방긋방긋 웃는 꽃송이에는 강아지똥의 무엇이 가득 담겨있나요?
* 연극놀이하기 - 등장인물 정하기 (5분 동안 연습하기)
해설
강아지똥
흙덩이
민들레
돌이네 흰둥이
지나는 사람
참새
농부
병아리
* 연극대본
제 1 막 (배경1) 골목길 담장 아래
돌이네 흰둥이 : (낑낑대며) 아이 급하다 급해
(힘주며) 응 - 가
지나는 사람 : 아니 저거 돌이네 흰둥이 강아지 아냐, 더럽게 남의 담벼락에다가 에잇! 저리가 이눔의 강아지!
돌이네 흰둥이 : (무안한 듯) 깨갱 (서둘러 퇴장한다.)
참새가 날아오고 조용한 음악이 흐른다.
참 새 : 아니 저게 뭘까? 콕콕콕 (쪼는 소리)
으윽~ 똥이잖아 에그 더러워라 (푸드득 날아가는 소리)
강아지똥 : (화나고 서러운 듯이 울며) 뭐 내가 똥이라서 더러워? 더럽다고?
흙 덩 이 : (웃음을 띠며) 허허, 그 녀석
강아지똥 : (화가 나서 대들 듯이) 뭣 땜에 웃니? 넌
흙 덩 이 : (비웃듯이) 똥을 똥이라 않고 그럼 뭐라 부르니?
(큰소리로) 똥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
강아지똥 : (서러운 듯이 큰소리로) 으앙 (계속 운다)
흙 덩 이 : (미안하다는 듯이 정다운 목소리로) 강아지똥아, 미안…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그만, 울지마
강아지똥 : (훌쩍이며) 너? 지금 나 달래주는 거니?
흙 덩 이 : (한숨을 쉬며) 사실은 … 내가 너보다 더 흉측하고 더러울지 몰라
강아지똥 : (울음을 그치며 궁금하다는 듯)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흙 덩 이 : (잠시후) (과거를 회상하듯이) 본래 나는 저어쪽 산비탈 밭에서 곡식도 가꾸고 채소도 키웠단다. 여름엔 보랏 빛 하얀 빛 감자꽃도 피우고 말이야
강아지똥 : (궁금하다는 듯이) 그런데 왜 여기까지 와서 뒹굴고 있니?
흙덩이 : (괴로워하는 목소리로) 내가... 내가... 아주 나쁜짓을 했거든.
(배경 2, 가뭄든 장면. 슬픈음악이 흐르고 흙덩이 지난 일 회상)
흙 덩 이 : 지난 여름은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무척 심했었어. (슬픈 듯이) 그때 난 내가 키우던 아기 고추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해버렸단다
강아지똥 : 어머나! 가여워라…
흙 덩 이 : 그래서 이렇게 벌을 받아 달구지에 실려오다가 떨어져 이모양 이꼴로 있는거야 (체념하듯이 흐느끼며) 난 이 제… 끝장이야. 흑흑흑.
강아지똥 : 잠깐만, 무슨 소리 안들리니? 저쪽에서 뭐가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잠시 후 소달구지를 몰고 농부가 등장한다.
농 부 : 아니, 이건 우리 밭흙이잖아. 아! 어제 싣고 오다가 떨어뜨린 모양이군. (즐거운 목소리) 도로 밭에다 갖다 놓아야지
농부가 소달구지에 흙덩이를 싣고 서서히 퇴장
강아지똥 : 난 다시 혼자야 (슬픈 듯이)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을까?...아무짝에도 쓸모없을 텐데
제 2 막 (배경3) 봄 풍경, 경쾌한 음악
강아지똥 : (기지개를 펴듯이) 아유, 따뜻해. 이젠 완전히 봄인가봐.
병 아 리 : 삐약삐약, 아니 이게 뭐지? 암만 봐도 먹을 만한 것은 없고 온통 찌꺼기뿐이잖아. 에이 퉤퉤 (퇴장)
강아지똥 : (흐느끼며) 난 병아리에게도 버림받는 아무 쓸모가 없나봐
제 3 막 (배경4) 봄비가 내리는 배경, 비소리
강아지똥 : 어 봄비가 오시네. 응? 근데 이건 뭐지... 너는 뭐니?
민 들 레 :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란다.
강아지똥 : (궁금하다는 듯이) 얼마만큼 예쁘니? 하늘에 별만큼 고우니?
민 들 레 : (환한 목소리로) 그래 방실방실 빛나
강아지똥 : 어떻게 그렇게 예쁜꽃을 피울 수 있니?
민 들 레 : 그건 하느님께서 비를 내려 주시고 따뜻한 햇볕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
강아지똥 : (한숨을 쉬며 느린 목소리로) 그래애... 그렇구나... 난 네가 정말 부러워
민 들 레 : 그런데. (힘을 주듯) 한 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
강아지똥 : 뭔데?
민 들 레 : 강아지똥. 네가 거름이 되어 주어야 한단다.
강아지똥 : 응? 내가 거름이 되다니?
민 들 레 : (다정하게)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 속으로 들 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강아지똥 :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그게 사실이라면 난 너무 기뻐.(기뻐하며 껴안는다) (강아지똥과 민들레가 껴안은 모습의 인형)
민들레 : (싫지 않은 목소리로) 너무 꽉 조르지마 아파
제 4 막 (배경4) 봄비가 내리는 장면, 비소리
강아지똥 : (강아지똥과 민들레가 껴안은 인형) 고맙게도 비가 계속 와주는 구나. 예쁜꽃이 피어날수 있도록 도와줄께
제 5 막 (배경3) 봄장면 배경
해 설 : 비는 사흘동안 내렸어요. 강아지똥은 온 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요. 부서진채 땅 속으로 스며 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어요. 줄 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어요
민 들 레 : 나..(기쁜 목소리로) 드디어 꽃을 피웠어... 강아지똥아 다 네 덕분이야. (잔잔하게) 정말 고마워
해 설 : (고요한 음악) 이렇게 봄이 한창인 어느 날, 민들레 싹은 자디잘게 부서져 뿌리로 모여든 강아지똥의 도움으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어요. 향긋한 꽃냄새가 바람 을타고 퍼져 나갔답니다. 방긋방긋 웃는 꽃송이엔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이 가득 가득 어려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