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책 읽기를 통해 학습능력향상

책읽기를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시켰다.
강민석.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그 아이는 지능 지수가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는 일종의 지진아였다. 놀랍게도 그 아이는 정상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반에서 꼴찌를 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수업 이해도는 30%를 밑돌았다.
민석이는 수업시간 내내 딴짓을 했다. 학교 선생님도 민석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관하는 상황이었다.
민석의 엄마는 민석의 머리는 정상인데, 다만 집중력이 부족해 학업이 뒤떨어질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석에게 과목별로 과외 선생을 붙여 자기 학년 공부를 힘들게 시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민석이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민석이가 과학쪽에는 남다른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과 관련한 내용은 이해도 빨리하고 내용에 대한 기억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았다.
민석의 엄마에게 책읽기를 통한 학습 치료를 해 보라고 건의했다. 민석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과학 분야의 책읽기를 통해 전반적인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민석의 엄마는 ‘그러면 수학이나 영어는 안한다는 말인가?’하는 말로 불안을 나타냈다.
민석이가 어느 한 과목에서 자신감과 흥미를 갖게 되면 나머지 과목도 잘하게 된다는 말로 안심을 시킨 뒤 과학 관련 책읽기를 통해 민석의 학습 능력을 치료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책부터 읽게 한다.
과학 중에서도 민석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천문학이었다. 민석에게 읽고 싶은 천문학 책 한 권을 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먼저 민석의 어눌한 발음을 바로 잡아 주기 위해 소리 내어 읽어라고 했다.
민석의 발음이 어눌하게 들리는 이유는 말을 필요 이상으로 빨리 하고, 글자를 끝까지 읽지 않기 때문이었다. 글자를 끝까지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 들어가면 민석이 스스로가 자기의 말을 미쳐 다 끝내기도 전에 말하는 것을 저지당한 경험이 많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번갈아 소리 내어 또박또박 읽는다.
먼저 한 문장씩 민석이와 엄마가 번갈아 읽는 방법을 택했다. 한 번 시범을 보이고 엄마에게 30분씩 하루에 두 번 할 것을 당부드렸다. 민석은 자기가 좋아하는 천문학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었기 때문에 강한 흥미를 보였고 집중력도 높았다.
엄마에게 천천히 정확한 발음으로 먼저 읽게 하고, 엄마가 읽는 동안 민석이에게는 정확하게 잘 들을 것을 요구 했다. 엄마가 한 문장을 읽고 나면 이어 민석이가 따라 읽게 했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 단어에 대해서는 정확한 발음을 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게 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한 권을 여러 번 읽는다.
한 문장씩 번갈아 소리 내어 읽는 식으로 해서 같은 책을 적어도 두 번 이상 읽게 했다. 그렇게 하는 동안 특별히 발음을 어려워하는 단어를 체크하고, 그 단어에 대해서는 따로 목록을 만들어 민석이에게 보여줌으로써 민석이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 의식을 가지게 하라고 했다.

혼자 읽게 한다.
분량이 적은 책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민석에게 혼자 읽게 했다. 민석의 경우 아무런 통제 없이 지켜 보기만 하면 점점 급하게 읽으면서 중간 중간 단어를 빼먹고 마지막 글자는 발음을 불분명하게 했다. 책을 혼자 읽는 것은 함께 읽는 것 보다 독서력과 이해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함께 읽는 뒤 재미있었던 책을 한 권을 스스로 선택해 혼자 다시 읽어 볼 것을 권했다.

읽은 내용을 생각나는대로 요약하게 한다.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게 했다. 물론 처음에는 전혀 책의 내용을 요약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재미있었다’라거나 ‘00부분이 좋았다’라는 단편적이 표현 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책의 내용을 묻고, 민석이가 대답하는 부분을 글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 꾸준히 훈련시킨 결과 책 내용을 요약하는 기술이 점점 좋아졌다.

책을 읽어주고 내용을 요약해 말하게 한다.
민석의 문제가 궁극적으로 ‘잘 듣지 못한데’ 있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천문학 책의 한 챕트를 읽어주고, 그 내용에 대해 요약해 말하게 하는 연습을 시켰다. 전혀 내용 요약을 못할 때는 두 번 세 번 읽어 주었고, 요약해 잘 말하면 다음에는 글로 요약하는 연습을 시켰다.

음의 고저를 조절하며 읽게 한다.
문장 가운데 의태어나 의성어가 나올 경우 그 단어에 감정을 실어 읽게 했다. 예컨대 ‘우주선이 쉭- 날아 갔다’라는 표현이 나왔을 때 ‘쉭’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실제로 우주선이 날아갈 때 내는 소리를 흉내 내도록 했다. 이 방법은 말을 갓 배우는 유아의 듣기 능력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인데, 이를 민석에게 응용했던 것이다.

같은 주제의 책을 깊이 읽게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처음 책읽기 습관을 들일 때는 한 분야의 책을 깊에 읽는 것이 좋다. 민석의 경우 천문학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게 했는데, 처음에는 초등학생 수준의 책에서 점점 중학교 수준, 고등학교 수준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중에는 성인들이 교양으로 읽는 단행본들을 읽게 했다. 꾸준한 노력 덕분이었는지 민석은 어렵지 않게 그런 책들을 읽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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