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늘바람 > 베니스 상인에 대하여(5학년 2)학기

이해와 감상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대중적이며, 치밀하고 견고한 구성으로 인하여 무대에서도 성공한 작품이다. 총 5막의 장막극인 이 작품은 극적 감각의 화려함과 풍부한 어휘 사용. 그리고 작품속에 흐르는 시적 서정성 및 극중 인물들의 인간성을 보다 심도 있게 투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베니스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여 인육(人肉) 재판, 상자 고르기, 유대인 처녀와 기독교도 청년과의 사랑의 도피, 반지 분실 등의 네 개의 에피소드가 얽혀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정과 금전의 가치와의 대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재판의 형식을 활용하여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의 생각, 생활 태도, 삶의 자세를 관객 스스로 비교하여 판단하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특히 샤일록이라는 성격 설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분명히 잔악하고 몰인정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독교인들의 박해를 받으며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물로도 보여지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네 개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나름대로의 직관력과 상상력으로써 뛰어나게 극화시킨 것으로, 정확한 창작 시기는 불분명하나 대체로 1596년에서 1597년 경으로 추정된다.

참고 자료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뛰어난 천분(天分)과 정교한 극작술로써 모든 장르를 완성하고 동시에 자신의 독자적 세계를 창조했다는 점에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다음의 4기로 분류할 수 있다.

제1기 : 사극에서 출발하였으나 이 시기의 기조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사랑의 헛수고' 등 젊은 정열을 발산시키는 경쾌한 희극의 세계에 있었다.

제2기 : 희극 세계가 더욱 확대되어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과 같은 현실과 몽환의 세계가 융합된 아름다운 서정적 작품이 나왔고 '헛소동', '뜻대로 하세요'등 낭만희극의 걸작이 속출되었다.

제3기 :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드' 등의 4대 비극을 중심으로 위대한 비극들이 집중적으로 창작되던 시대이다. 이러한 그의 비극은 '개인'의 성격 비극인 동시에 '국가'의 운명과도 관련된 우주적 규모를 지닌 장대한 것들이다.

포오샤의 해석에 대하여

법률의 형식 논리를 보면 '살 1파운드'를 요구하는 것은 빚에 대한 정당한 요구이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내심으로는 안토니오의 죽음을 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과 이행이라는 법률적 정의로 보면 안토니오는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에 대한 포오샤의 해석은, 일종의 역전극에 해당한다. 계약서에는 살에 대한 언급만 있지, 피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간파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1 파운드의 양을 정확히 맞추어 서 살을 자르라고 판결한다. 이것은 계약서의 내용이나 샤일록의 요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므로 법률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사태가 역전되어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동일한 문맥에서 정반대의 의미를 추출하여 사건 판결의 실마리로 삼는 것은 동서 고금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이 글의 특징

·내용 인육 재판에서 모티프를 구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와 친구 바사니오와의 우정을 소재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물질과 정신, 사랑과 증오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며, 인간에게 부여되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법률적 해석 등의 문제를 심도있게 비추고 잇다.

·구성 전체 5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록 부분은 위기, 절정에 해당한다. 증서 문면대로의 집행이 처음엔 샤일록에게 유리해보이지만 나중에는 샤일록을 오히려 곤경에 빠뜨리게 한다는 반전이 돋보인다. 이러한 극적인 구성은 이 작품을 읽는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표현 낭만적인 줄거리에 감미로운 장면이 간간히 삽입된 전형적인 로맨틱 희극이지만, 당시 런던 시민이 갖고 있던 금융업자에 대한 증오심과 반유태인 감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샤일록을 단순한 악당이 아닌 비극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희극적인 대화, 등장 인물의 개성적 성격묘사가 뛰어나다.



비극과 희극의 성격에 대하여

비극이 감성에 호소하는 데에 반해 희극은 인간의 이성에 호소한다. 이처럼, 두 가지는 성격상 큰 차이를 보이는 극의양식이다. 아리스토 텔레스 비극의 효과를 공포와 애련의 감정을 일으켜 감정의 정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희극은 윳음을 자아내며 행복한 결말을 위해 작품의 플롯이 집중된다. 희극의 목적은 '실수와 약점을 시정하는 것', '무식과 허위를 벗기는 것', '가짜와 인플레이션을 그리고, 지루한 생활을 교정하는 것' 이다. 희극은 사회 변화에 따라 그 형식이 달라져 왔다. 그리스 시대에는 음어와 사회풍자가 지배적이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권모술책의 희극이 유행이되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이른바 낭만적 희극이 성행했다. 현대 연극에서는 '희비극' 또는 '비희극'의 형식을 통해 인생의 비극적인 요소와 희극적인 요소를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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